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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휴가 삼일째...

 

별님들 잘 계시지요?

한동안 바빴다가 갑자기 시작된 휴가...^^

혼자만 놀아서 죄송하고요~~~

 

어딘가 가야하는데 아직도 이렇게 빈둥거리고 있습니다...

잠깐 휴가풍경을...ㅎㅎ

건강하시구요~~~

 

휴가 3일째...


1.

모처럼 한숨돌리는 큰 건을 시작하며

휴가를 시작한다...

모두 끝나버린 시간이지만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는 게

사치스럽기도 하고 즐겁기도 하다...

문제는 언제 시작해야할지 모르는 시간을 위해

내 자신이 아무런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거...

원칙? 가족과 함께인데...^^


월요일 계약서에 도장을 찍고

화요일 본사 출근한 다음

수요일부터 휴가가 시작됐다...


가족과 지내고, 애인도 만나고(?), 대구도 가고...

대낮에 운동도 해보고

영화도 보고, 책도 읽고, 글도 쓰고

도서관도 가고, 박물관도 가고, 전시회도 가고,

빨래도 하고, 방도 치우고, 서류도 정리하고,

답사여행도 하고, 산에도 오르고, 바다도 보고...

 

햇살이와도 놀고, 색시와도 놀고...

일본에 대한 글도 정리하고, 읽었던 책들도 후감을 쓰고...

실은 휴가를 받으면 무조건 외국으로 나간다고 계획했는데...ㅠㅠ

그리고 앞으로 벌어질 많은 일들에 대해 계획도 세우고...

언제부턴가 사놓았던 조각을 뜯어 맞추다가 

ㅎㅎㅎ 결국 아무것도 못하고 이렇게 컴앞에 앉아있다...

 



2.

첫날...

새벽부터 전화를 받고 부지런히 고속도로를 달린다...

시원하고 편안한 날씨에 그냥 좋기만 하다...

충주까지 왔는데 발걸음을 돌리기 싫어 대구에 전화...

통화가 안 되면서 방향을 잡지 못하고

결국 시간이 늦어지면서 중원탑도 포기하고

집으로...


깜짝 놀란 햇살이와 하룻밤을 보낸다...

아빠~~~ 왜 이렇게 빨리 왔어?

늘상 엄마와 끝없는 긴 전쟁(?)을 벌리고

나와는 짧은 회우를 하지만

그냥 좋은가 보다...

집에 가면 늘 햇살이의 일기장과 독후감상문(?)을 본다...

햇살이 침대에 뒹굴면서...


그중 한편 ; <집게네 네형제 - 백석 지음>


‘ 멋있다고 좋은게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특징인 것 같다.

  특징은 누구나 다르다.

  나도 아직도 내 특징이 뭔지 모르겠다.

  엄마한테 내 특징이 뭔지 물어봐야겠다.’


줄거리 요약도 내용도 없다...

단지, 자기의 느낌만 적는 햇살이의 독후감상문...^^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역시 엄마와의 말싸움은 끝이 없다...

 

3.

징징거리며 말하는 걸 싫어하는 햇살이의 부와 모는

늘 참지않고 불만을 토로하는데 햇살모가 실수를 했다...

백일지난 사촌동생과 비교를 한 것이다.


엉엉 울면서 하소연하는 햇살이 ;

“ 엄마는 지금까지 신영이 하고 비교 할라고

  나를 키웠어?

  나를 왜 키웠냐고~~~? ”

어이도 없고, 할말도 없고, 황당하기도 하고...

2탄이 더 웃긴다...


“ 엄마는 맨날 안아주라고 해도 가방만 들고 나니고

  내가 가방보다도 못해?

  가방만 안아주고...

  내가 가방보다도 못하냐고~~!!! ”

  

결국 3라운드에 돌입하면서

약간의 화해와 약간의 대화무드가 시작되는데...


“ 엄마가 내 맘을 어떻게 알아~~~

  어른들이 어린이의 마음을 어떻게 알아~~~ ”

한없이 흐느끼는 햇살이의 한탄을 들으며

휴가의 첫날밤이 지나간다...

햇살이는 이럴 때 눈물을 내 옷에 ?M는다...

콧물도 함께...



4.

둘째날...

휴가첫날 전화를 받은게 60통이 넘는다...

참 안타깝고도 애석하게 오해란

뱉은 말보다 해명과 변명에 지루한 과정을 요구한다..

생산적이고 활기차야할 시간에는 곰팡이요

지겨운 진흙탕이다...


답과 해법이 없는 말장난들...

그러나 상처받은 마음에는 위로도 넋두리도 무용지물...

그냥 들어주고 받아주는거 외에 내가 할 일이 없다.

내가 의도하지 않았고

내가 주문하지 않은 많은 일들에 끼여

꼭두각시 놀음을 하고 있다...

 

답답한 일이다...

작고 가벼운 일을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이해를 가지고

불편하고 어렵게 만든다...

싫은 시간들...


결국 점심을 거르고

영화를 보러 나섰다...

볼만한 영화가 없다... 발걸음은 서점으로...

 

지구의가 눈에 띈다...

내가 세계와 지구를 안을 수는 없지만

곁에 두고 싶고 보고 싶은 별...ㅎㅎ

불도 들어온다...

 



5.

게걸스럽게 책을 산다...

집에 꽂혀있는 읽지 않은 수많은 책들을 외면하고

언젠가는 나의 양식이 되리라는 부질없는 믿음을 갖고

이 책, 저 책 수집을 한다...

이건 분명 자기위안을 위한 저장에 불과한데도...ㅎㅎ


일본에 대해 정리한답시고 또 일본에 관한 책을 샀다...

우리나라 사람이 아닌 외국인의 눈에 비친 일본이 궁금하다..

일본과 가장 비슷한 나라를 꼽으라면?

행정시스템의 규범으로 삼았던 독일이 아닐까?

이란성 쌍둥이처럼?

 

역사와 철학, 그리고 우리나라에 대한 이야기도 사고

신화와 예술과 건축에 대한 책도 사고

첨단 디지털 문화와 관련된 책도 사고

가장 아날로그 감상을 담은 시집과 수필도 사고...

에고~~~ 가만 생각하니 이책중 일부는 이미 집에 있는건데...^^

 


적과 백, 그리고 율리시즈의 고전 영화CD도 고르고...

집에서 펼쳐보니 으으~~~ CD 알맹이가 하나 없다...

새벽 3시가 넘게 율리시즈 영화를 본다..

영화화할수 있는가 없는가가 중심 모토였을 60년대...

커크 더글라스가 주연인 영화...

당시 인간들의(?) 깊이와 관심사를 생각하며 영화를 본다...


인간과 신...

소유와 향유...

삶과 역사...

시간과 고향...

남자와 여자...

아무튼 그 제목만으로도 많은 것을 시사하는 오디세우스...


결국 인간을 선택하고

종말을 선택하고

집과 가족을 선택하는

마지막 영웅, 율리시즈...

그래도 얼마전 브래드피트가 나온 트로이와 비할바는 아니다...


6.

셋째날...

나 혼자 즐길 수 있는 마지막 날이다...ㅠㅠ

사실 2개월 정도는 시간적인 여유가 많을 것이다.

내가 할 선택은 공간과 거리...

책읽기와 글쓰기를 포기하고

바다를 보기로 했다...


어제 비로 취소된 라운딩으로 내일 다시 약속이 잡혔지만

그거야 다시 시간을 낼 수 있을 것 같고

박물관 미술관은 내일 햇살이와 가능할 것 같고...

크흐~~~ 역시 게으르다...

늦잠도 휴가의 한 프로그램이지만 너무 아쉽다... 벌써부터...ㅎㅎㅎ


출근부터 해야할 일들 계획도 세우고

분당일 마무리를 위한 계획,

죽전일 마무리를 위한 계획,

원주일 교통정리를 위한 계획,

그리고 내 개인적인 의정부 사업 계획,

기타등등 일들에 대한 대책도...


다시 마음만 바빠진다...

아직 두밤이나 더 남았는데...

빨리 밥을 먹고...

그리고 떠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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