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그냥 넘어가면 안될 것 같아서...
문제는 제 준비가 없다는 거...
언제가 지방에서 전화를 받고 깜짝 놀란적이 있다.
햇살이가 동시를 외웠기 때문이다.
박목월 시인(?)의 <다람쥐>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 다람 다람 다람쥐~~~ ”
참으로 즐거웠던 기억...
며칠 전에는 햇살이가 시를 썼다고 전화가 왔다...
ㅎㅎ
시 감상 전부터 나는 받아 적기를 미리 준비하고...
물론 흥분하기는 햇살이가 우선이다...
스스로 대견했는지 마냥 좋아하는 모습이다...
새로운 무언가를 해보는 거...
그리고 그것을 즐기는 거...
아빠를 닮았다나?
한 가지 사족 ; 금방 흥미를 잃지는 않을지...
아무튼 그 첫 시가 꽃게다...
엄마와 둘이서 바다에서 놀고 온 일기를 적다가
시를 썼다는데...
아마도 일기장은 시로 채워질지도 모르겠다...
왜? 글자 칸수는 작지만, 줄은 늘릴 수 있으니까...ㅎㅎ
<꽃 게>
바다 모래톱에서 꽃게 한 마리
구멍을 열심히도 판다.
꽃게가 팔 때 쌓아 놓은 흙들
누가 누가 치우나?
꽃게 청소부가 치우지.
태풍
나비로 어수선한 동 해안과 경상도...
그러나 이곳에서는 모처럼 스모그도 걷히고
맑고 푸른 가을하늘에 마음이 시원했다.
일요일 밤...
한밤을 꼬박 세우며 바라본 허공...
그렇게 투명하고 맑은 하늘을 본 기억이 희미하다...
월요일... 또 한편의 시가 배달됐다...
<하 늘>
학교 끝난 뒤 하늘을 보니
하늘이 파랗게 물들었다.
누가 칠했을까?
달려가 배우고 싶다
칠한 사람은 많이 힘들었을까?
꼼꼼히도 잘 칠했네.
어깨를 좀 주물러 주고 배워야지.
이젠 일기 쓸 때마다 나와 햇살모가 더 기대를 한다...
햇살아, 오늘은 뭐 특별한 거 없어?
하늘을 쳐다보며 한마디 ; 오늘은 아직 덜 칠했네~~~
팔짱낀 그 거만한 표정이 더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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