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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와 함께...

[스크랩] 햇살이 학교생활1(첫 데이트와 어록...)

 

 

1. 햇살이의 첫 데이트

 

색시 전화 목소리가 심상치 않다...

어디 아프냐고 물었더니 햇살이 이야기 듣고

너무나 충격을 받아 몸져 누웠단다...

***신랑 이젠 우리 둘 밖에 없어...

***우리 더 친하게 지내야겠어..

*무슨 말?

***햇살이 남자친구가 생겼데...

엊그제 알뜰장터에서 햇살이한테 바람 맞았다고 궁시렁거리던 색시가

뜬금없이 하는 말이다.

사건의 진상은 이러하다 ;

 


   엄마~~~ 나아, 사귀기로 한 남자가 있다...

***??? 네가 사귀자고 했니?

   박인수라는 애가 있는데 나보고 좋다고 하데...

***그래서 좋다고 했니?

   그건 아니고...

   인수가 나보고 좋다고 사귀자고 해서 내가 그랬지...

   나도 좋은데 생각 좀 해 보자고 했거든~~~

   그래서 하루 동안 지켜봤어.

   근데 말썽도 부리지 않고, 힘도 쌔고, 그림도 잘 그리고...

   그리고 선생님 말도 잘 듣는 그런 특징을 가진 애였어...


***그래서?

   그래서 다음날 알뜰장터에서 다시 만나서 내가 사귀자고 했어...

!@#$%^&*

***니 어디가 좋다고 하든?

   내가 물어 봤더니 예쁘게 생겨서 좋데...

***좋다고 말하든?

   좋다고 말은 안했지만 갑자기 어깨에 손을 얹어서

   그냥 운동장을 한바퀴 돌았지 뭐...

   이게 좋다는 표시가 아니고 뭐야~~~


***생김새로 사귀고 좋다는 것은 문제 아니냐?

   예쁘기도 하지만 똑똑해서 좋데...

   근데 엄마... 엄마를 쳐다봐도 인수생각이 나~~~

(무너짐...)

***팔년 동안 너를 키워서 내가 그런 말을 들어야 하냐!!!

당황한 색시와 햇살이가 각각 자리를 잡고 떨어져 앉고

햇살이가 <나무를 심은 사람>이란 비디오를 틀더니 한마디 더 ;

   그래도 인수보다는 아빠가 더 좋다...


   참~~~ 오늘이 며칠이지? 4월 15일이구나 

   첫 데이트한 오늘을 꼭 기억해야지...

   알뜰장터 끝나고 들어갔더니 윤경(햇살이 짝꿍)이 묻데?

   소감이 어땠냐고...

***그래서...

   비밀~~~이라고 했지...

***야 임마~~~ 어떻게 엄마를 보면서 인수생각이 나냐?

   엄마~~~

   엄마를 보면서는 엄마가 생각이 나지 어떻게 인수 생각이 나냐? 

   나의 실수~~~

   근데 인수랑 같이만 있어도 가슴이 두~~근 두~~근 두~~근 한다~~~

 

***너 임마~ 그래서 알뜰장터에서 천원 가져가더니 나타나지도 않고 인수하고 데이트하고 다녔니?

***엄마가 다리도 아픈데 한동안 돌담 밑에서 멍청하게 기다리게 만들고~~~

***어휴 이놈 자식~~~

   엄마~~~ 그래도 인수보다 엄마, 아빠를 더 좋아하는 거 알지~~~


   근데 엄마~~~ 나를 좋아하는 애들이 너무 많아서 걱정이다.

   누구 하고 결혼 하냐?

***데이트 한다고 다 결혼 하는게 아니야...

   데이트와 결혼은 달라...

***엄마도 데이트 많이 해봤어...

   아빠가 안됐다...

   아빠 놔두고 다른 사람과 데이트를 하다니...

***아빠 만나기 전이야...

   다행이네...

***결혼은 대학가서 결정을 내려야지. 지금은 아니야...

***그리고 친구는 많이 사귀는게 좋아...


마지막 말...

***햇살이 성교육 다시 시켜야겠어...

***벌써 가슴이 두근거린다는데 얼마나 많은 비밀을 만들고 다닐지...


 

 

2. 캔 음료와 환경 호르몬...


캔 음료를 즐겨 찾는 햇살이...

모든 아이들처럼 자연스럽지만

모든 엄마들이 그렇듯이 햇살모친의 간섭도 집요하다...

햇살모 : 햇살아~~~ 캔 음료에는 환경호르몬이 많아요...

             그리고 정자도 죽인데~~~

햇   살 : 아빠는 다행이네~~~

햇살모 : 왜?

햇   살 : 벌써 아기를 나았으니 말이야~~~

            정자가 필요없게 됐잖아.

            나 낳았잖아...

 

 


3. 소아마비 예방접종을 받으러 가는날...

 

햇살모 : 네가 맞는 주사는 소아마비 예방주사야~~~

햇   살 : 뭔 말인지 못 알아듣겠어...

햇살모 : 소아마비에 걸리면 다리 신경이 마비되서 걷지 못하고, 힘이 없거든...

햇   살 : 아유~~~ 나는 오른팔에 맞아야 돼...

햇살모 : 왜?

햇   살 : 엄마한테 혼날 때 나는 손에 힘이 없어서 글씨를 제대로 못 쓸 정도야 ~~~


뜨락님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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