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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와 함께...

[스크랩] 햇살이 초등학교 진학 준비 프로그램...


에고~~~ 다시 읽어봐도 길어요...^^
간만에 햇살이 이야기 해보려 했는데...
요즘 책은 읽어도 후감을 쓰지 못하고
서재에라도 올려 보려니 옛날 글이고...
아예 맘먹고 예전 글들이라도 다시 올려 볼까 고민하다가...
햇살이 최근 동향에 대해 보고드려야 될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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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이면 햇살이가 학교에 들어간다...
학교...^^
처음 햇살이 태어날 때부터 학교는 고민이었다...
과연 학교에 보낼 필요가 있는지...^^
(뎀님, 늑대님... 서운해 하지 마시고...)

밥먹다가도 춤 추는 햇살이가 벌써 학교에...
나를 생각해보면
초등학교는 멋모르고 다녔던 것 같고...
6학년 때의 고민 ; 중학교를 갈 필요가 있을까?
결론 ; 집을 나가야 되는데 혼자 먹고 살길이 있을까?...
         시험 봐서 들어가는 중학교를 찾아보니 내 실력이 안 되고...ㅎㅎ
중학교 열심히 출근(?)하다가 3학년때 고민 ; 고등학교는 꼭 가야 되나?
결론 ; 다른 대안을 찾기 힘들고 그렇지 않으면 집을 나가야하는데
         역시 먹고 살길이 없다 - 대안이 없으면 차선으로...
고3때 또다시 심각한 고민... 대학에 가야 되나?
결론 ; 능력도 없고, 일단 집에서 떠나고, 광주에서 멀리 갈수 있는 곳으로...
결국 서울로 유학을 왔었다.
그렇게 다녔으니 대학생활이 순탄치 못했고...
스스로의 변명 ; 아직까지 우리나라 대학의 수준이 내게 만족을 주지 못함...ㅎㅎ
게다가 졸업장이라도 있으면 그 생활에 만족할 것 같아 졸업장을 기피하기로 하고...
그래서 햇살이를 낳고나서 혼자 먹고 사는법을 가르키려 노력을 했는데...^^
서울역에 보내면 세상물정 알기도 전에 예측하기 어려운 일이 생길 것 같고
이런걸 생각하면 기든스의 제3의 길 ; 역시 인간에겐 안전이 중요하다...
읽고 말하고 쓰기와 더하기 빼기를 시키지 않으려니 둘러먹기 딱 맛고...
이런걸 생각하면 아도르노 류의 사회문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 같고...
우리와 보낼 시간보다 또래집단이나 일반 사회생활이 많을 애를 가둬둘 수도 없고...
이런걸 생각하면 푸코류의 문화와 권력관계가 허튼 분석은 아닌 것 같고...
하긴 이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듀이에서부터... 아님 그 전의 루소나 페스탈로치까지 쫓아가야 할지도 모른다.
게다가 페다고지란 대학시절의 책을 다시 꺼내 볼 수도 없고...
아님 영국과 독일의 교육철학에 대한 교육사를 다시 검토해 볼까?
윤리학과 심리학을 근거로 어린이를 이끄는 기술을 학문으로 정립하는 과정까지? ㅎㅎ
이런저런 고민을 하고 있는데 햇살이가 한마디 한다...
나, 선일 초등학교에 갈래!!!
순간 마음이 바빠진 건 색시와 나...
선일은 사립학교다...
학교를 보낼지 말지 계획도 없는 엄마, 아빠에게 햇살이는 구체적인 선택을 강요한다.
사립과 공립을 알턱이 없는 햇살이지만
자기가 다니는 유치원과 똑같은 이름의 학교를 거론하는 게 자연스러운거고
또 햇살이가 다니는 유치원 아이들 대부분이 이 학교에 갔으니 주변의 유혹도 있었을거고

햇살이 방에서 햇살이 새끼(?)들과...
먼저 경제적인 부분 ;
경제적으로 무능력함을 간파한 햇살이와 햇살모친은 내게 바라는게 별로 없다...^^
(*학비명목으로 들어놓은 보험성 목돈저축이 내 노력의 전부...)
햇살이는 낭비가 별로 없다...
근검절약을 습관으로 교육시킨게 아니라 현실적 존재론적 선택이자 강요였으므로...
게다가 엄마,아빠를 닮아서 주워 오기는 잘해도 버릴 줄은 모른다...
엄마의 한마디 ; 햇살이 급식비도 없다~~~
그 한마디에 충격받은 햇살이가 저금통을 하나 더 만들었다 ; 급식비용 저금통
(*햇살이는 저금통이 많다... 피아노, 자전거, 심장병어린이, 불우이웃, 결혼비용...
                                         이제 옆에 하나가 더 놓였다... 급식비)
예전에는 사립을 보내는 비용이 컸지만,
요즘은 공립을 보내고 사교육시키는 비용이나 비슷해졌다는 색시의 분석...
학습지 한번 시켜본적이 없는 우리로서는 사교육에 대한 신뢰가 없다...
주요한 판단기준에서 제외한다...
두 번째는 교육체계와 관련한 부분 ;
소위 사립교육이란 설립자를 비롯한 일정그룹의 특화된 교육철학이 비교적 존재한다.
나름의 체계를 갖추고 지속성을 가지며, 검증되지 않았을 철학을 바탕으로
약간은 고집스럽게 체계를 유지하며 학교의 구성원(교사)이 잘 바뀌지 않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여전히 검증되지 않았음이 문제이고
성과와 무관한 평생직장의 개념으로 유지되는 교권이 고여서 탄력적이지 못하거나
자유롭지도 못한 단점이 있다.
이에 반해 공교육은 사교육과는 또다른 권위주의와 체계적이지 못한 집합성,
그리고 유연하지 못한 운영 등에 직면해 있지만 
비교적 일반화되고 대중화된 교육론에 근거하여 사회적 책임성을 전제로 존재한다.
또한 최근에는 교육방법과 사회와의 관계, 제도 등 신개념을 자유롭게 받아들이는
실험장이 되고 있다는 장점도 있다... 
시험위주의 교육와 대학입시를 정점으로 하는 현재의 우리나라 교육현실에서
사립학교와 공립학교의 차이는 백지장 하나 차이...
결국 50보 100보의 차이도 근본적이 될 수는 없는 듯하다...

햇살이 회사... 지금은 이름이 분당이다...
세 번째는 사립도 공립도 아닌 대안학교 류의 검토 ;
90년대 초반부터 흩어진 선후배들과 동료들 사이에서 대안학교는 한동안의 바람이었다.
목돈을 모아서 직접 운영하는 이들도 있었고
지방의 폐교를 임대받아 대안학교를 운영하는 선생님도 있었고
교장과 선생과 학부모의 세가지 역할을 모두 소화한 이들도 있었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동료 아이들이 모두 최소 초등학교 고학년이거나 중학생이 됐다.
그리고 그들이 맛본 쓴맛 단맛을 이제는 학부모회 혹은 운영회원의 이름으로
직간접적으로 학교프로그램에 반영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리...
아직까지 일정부분 사회활동 공간을 유지하는 색시의 지인들이 
오히려 공립학교가 자유롭다고 추천한다...
이야기가 다소 엉뚱해졌지만 대안학교를 검토한 이유는 교사의 질과
한 학급의 학생수의 문제 때문이다.
교육에서 어쩌면 가장 중요한 교육의 주체에 대한 판단이 선택의 척도가 되어야하고
한 학급의 학생수 문제는 교육체계의 객관적인 조건으로서
교사와 학생 개개인이 얼마만큼 작용과 반작용이 유기적으로 통합될 수 있는 
즉 상호작용할 수 있는 여유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가의 문제다.
현재는 사립이나 공립이나 40여명 전후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하니
이역시 절대 척도의 기능은 상실하고...
(*왜냐하면 인간이 가장 편하게 기억하는 숫자의 개수는 7개-전화번호-
그래서 팀원(수평적이든 수직적이든)을 구성할 때도 7명을 넘기지 않는데
군대에서만 10명 전후로 꾸려가나? 아무튼 소대장도 30명 전후를 꾸려가는데
이미 40여명은 교사와 학생이 서로에게 집중할 수 있는 한계치를 넘어서 있다...
하긴 대학원도 1~20명씩을 받으니...)

아빠가 미운날... 아빠가 강아지가 되었다...
남는 건 교사의 수준과 질의 문제인데...
문제는 사립과 공립, 어느쪽이 교사의 수준과 질을 담보해 줄 수 있는
연구시간과 재교육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느냐의 문제인데
이게 사립과 공립의 체계의 문제인지, 
아니면 교사 개개인의 의지와 자기노력의 문제인지 내가 판단하기엔 쉽지 않다...
게다가 매년 담임선생님이 한분 계실거고 중등이상의 교육이 진행될수록
선생님들을 만나는 횟수는 다양해 질것이다.
결국 교사의 문제는 다양성과 
또다른 교육의 주체인 학생 - 햇살이에게 기대하는 수밖에...
세가지를 종합해보면 한가지의 차이만 존재한다...
교복을 입고, 입지 않음...
교복이 주는 의미는 많다...
영국의 이튼스쿨이나 몇몇 사립학교에서 보여주는 교복의 의미...
충분히 존중되며, 의의가 있음을 부정하지 않는다...
만약 공립을 보낸다면 대안? ; 교복을 만들어서 보낸다...ㅎㅎ
햇살이와 얼마동안의 실갱이가 있는 이후 갑자기 팩스가 날라 왔다.
햇살이와 초등학교 진학프로그램을 만들었으니 사인해서 보내란다...^^
7가지 항목을 써서 둘이는 합의를 했으니 아빠의 사인만 남았다고...

세가족의 사인이 들어있는 진학 준비...
교육은 안목과 수준, 그리고 깊이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은 방법과 체계, 그리고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육은 인간이 알아야할 교양(기술과 철학 포함)의 문제이며
교육은 인간이 갖추어야할 소양(윤리와 도덕 포함)의 문제이며
교육은 인간에게 접근하는 방법(심리와 체계 포함)의 문제이며
교육은 인간을 이해하는 본질의 문제이며
교육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미래와 선택과 한계에 대한 문제이다.
그래서 교육은 여건이 중요하고
그래서 교육은 의지가 중요하고
그래서 교육은 최고가 되어야 한다...
루소이전부터 시작해서 칸트, 헤겔, 그리고 맑스까지 짚어보아도
그리고 그 이후 교육학에 대한 
듀이나 혼, 기타 독일, 영국, 미국쪽의 이야기를 들어보아도
인간은 사회적 제관계의 총체란 개념만큼 풍부한 지표는 없다.
어쩌면 교육은 꼭 그만큼만의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폭 넓고, 깊이 있고, 그리고 먼 미래를 볼 수 있는...

햇살이 그림판... 위 글씨는 추사 김정희 글씨...
학교가 햇살이 생활의 모든 것이 아니고
또한 나와 햇살모친이 햇살이 생활의 전부도 될 수 없다...
햇살이가 만나는 친구들과, 선생님들도...
그리고 2000년대란 시간과 한국땅이란 공간의 한계에서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고...
물론 그 하나하나의 지표가 중요하고 또 중요하겠지만
어느 하나에 의해서 모든 것이 결정되지는 않는다는 말...
햇살이가 받아들여야 하는 새로운 삶의 변화가
보다 넓어지는 인간관계의 폭이
보다 깊어지는 세상을 보는 눈이
스스로 만들어갈 미래의 자양분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햇살아... 요즘은 체크리스트에 빈 숫자가 많네...
아빠... 약속 지켜도 엄마가 돈 않줘...
???
약속하고 체크하는데 무슨 돈?
어어... 햇살인 이게 아르바이트인줄 알았는데...
ㅎㅎㅎ
(*여전히 햇살이는 급식비 저금통을 채우는게 목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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