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지금쯤 내게 필요한게 여행이다...^^
지금쯤 새로운 문물을 보고, 느끼고, 즐기고 싶다.
그리고 그럴 기회가 왔는데
이젠 또 미뤄야 된다는 생각이 문득 문득 든다.
<청량사: 나는 이렇곳을 좋아하나 보다. 개암사, 영암사를 키우면 이렇게... 부석사도..>
햇살이가 아파서 중국 가는 거 미뤄야겠다...
아빠 혼자 어떻게 보내... 나도 같이 갈래...
한번도 엄마를 떠나지 않았던 햇살이가 벌떡 가방을 들었다.
햇살이가 아파서 아빠도 안가요...
ㅎㅎㅎ 순전히 거짓말이다.
잠깐 놓친 타이밍이 내일 모레로 잡힌 중국여행을 접게 만들었다.
그리고 2월로 예정된 필리핀도?
문제?
아주 간단하고 단순하면서도
복잡하고 기묘하게 얽혀있어 쉬이 풀리지 않는 문제다...
대부분의 인간관계라는 게 그렇지만...
<호류지:작년에 참 인상적이었는데... 단체사진이 없네...>
80여명이나 떠나는데 혼자서 남자니 재밌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공항에서 무슨 핑계로 변명할지 막막하기도 하고...ㅎㅎㅎ
근데 나는 그렇다 치고 상무님 가족은 어떻게 하나?
자업자득이지만 죄스럽기도 하다...
이번 문제는 전적으로 내 책임인데 말이다...ㅎㅎㅎ
사실 더 큰 문제는 너무 답답하다는 게 아닐까?
요즘은 도통 재미가 없다.
워낙 큰일을 치른 작년이어서 인지 아무런 느낌이 없다.
자극도 없고, 발전도 없고, 목표도 없다...
울고 싶은 마음뿐...
해야 할 일들, 미뤄놓은 일들은 태산인데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단지 여행을 가고 싶다는 생각뿐...
아~~~ 떠나고 싶다...
어디로 갈까?
<경복궁: 경회루는 인왕산이 있어 그림이 된다... 다시 봐도 좋은 사진...^^>
서울...
궁궐을 돌아볼까? 차분하게 종묘를 걸어볼까?
북한산 일대는 어떨까?
한강변... 건물들 구경하면? 청계천?
리움...
한참 생각해봐도 박물관만한 곳이 없다.
근데 지광국사현묘탑이 어디 있었지?
<경복궁 내부: 근정전 주변에는 참 앙증맞은 석물들이 많다...>
경기권...
전등사, 보문사가 있는 강화도로 가서 바다도 보고 배도 탈까?
아니면 수종사에 앉아서 남한강 두물머리를 보며 석양을 즐길까?
용미리, 보현사, 회암사지는 하나만으론 부족하고...
용주사를 보고 화성을 한바퀴 돌아볼까? 조금은 밋밋하고...
신륵사, 고달사지가 있는 여주 이천방향은? 깊은 맛은 없지?
춘궁동과 남한산성을 이은 광주방향은? 여기도...
차라리 호암미술관과 용인 일대를 둘러볼까? 옛 맛이 덜하겠지?
<희원: 욕심도 많지만, 산만하지 않고... 스케일보다는 디테일하게... 거닐만한 곳...>
으음~~~ 이러면 강원도쪽은?
법천사지, 흥법사지를 중심으로 한 원주...
주천사나 정암사가 있는 영월, 주천쪽도 그렇고...
건봉사, 진전사, 선림원은 너무 멀지?
<양양: 차라리 속을 다 드러내 보이는 태백의 강건함이 필요할까?>
결국 월정사를 중심으로 해서 굴산사, 낙산사, 신복사가 있는 강릉쪽?
역시 멀고... 그래도 바다를 볼 수 있는데...
도피안사가 있는 철원평야에서 붉은 노을 쫓아 볼까?
역시 지금은 썩 내키지 않는다...
<월정사: 가늘면서 불안하지 않고 준수한... 지금은 기개가 없어 보이는 이유...>
조금 더 범위를 넓혀서 충청도쪽으로 가면?
역시 수덕사쪽이 먼저 떠오르지?
서산마애불도 있고, 보원사지, 개심사도 있고, 안면도도 있고... 일단은 체크해 놓고...
<수덕사: 엄정하면서도 장엄한... 지금은 내가 너무 눌리나?>
갑사, 동학사, 마곡사쪽도 괜찮을 것 같은데 통일성이 없나?
음~~~ 역시 정림사탑을 빼놓을 수는 없지?
그리고 충북으로 눈을 돌리면 법주사가 있지...
청룡사, 미륵사도 묶어서 괜찮을 것 같고...
여기에 중원탑을 끼워놓으면 한 코스가 될 거고...
여기도 생각해 보기로 하고...
<중원탑: 참 멋있는 탑... 지금 필요한 건 저렇게 힘차게 뻗치는 웅지가 필요한가?>
시간이 허락한다면 전라도, 경상도가 역시 풍부한 볼거리가 많은데...
금산사쪽으로 가서 기를 받아올까?
선운사쪽은 너무 흩어지나?
아님 내소사, 개암사를 중심으로 변산반도쪽은?
그래도 여기까지 오면 미황사가 아쉬워하겠지?
<미황사: 저 타오르는 석양에 젖어서... 아름답다... 하지만 아직은 젊다...>
쌍봉사, 무위사, 대둔사로 해서 땅끝까지?
아님 송광사, 선암사, 보림사를 거쳐서 남해쪽으로? 여기도 좋기는 한데...
빼먹을뻔한 지리산... 화엄사, 실상사, 연곡사, 쌍계사...
편안한 곳인데...
그래도 여기까지 가려면 여유가 있어야 되는데...
아무래도 전라도 여행은 흥겨운 마음으로 여유롭게 떠나야할 곳이지?
<화엄사: 지리산의 넓은 품속에... 지리산 그 이름만으로도... 안겨 보고싶다>
그래도 여기저기 볼 것 많은 곳은 경상도네?
해인사, 통도사, 청량사, 영암사지, 보리암...
이름만으로 푸근하고 뿌듯한 곳들이지...
<통도사: 불쑥 솟은 영축산의 강인함에... 고색창연한 세월의 깊이가 느껴지던...>
직지사, 봉암사, 불영사, 팔공산... 그리고 안동으로...
ㅎㅎ 하나 하나가 만만한 곳들이 아니고...
<관봉사: 얼굴하면 떠오르는 곳들... 석굴암, 서산, 보리사, 해수관음 그리고 이곳...
준엄한 꾸짖음이 필요할까?>
그렇게 따져보니 부석사와 경주가 남고...
생각만으로 행복한 곳... 경주...
경주... 경주... 경주...
<진평왕릉: 향기로 꽉찬 경주에 가장 허허로운 곳... 그래서 넘치고 넘치는 곳...>
역시 우리나라에 이만한 데가 없지...
꿈처럼 달콤한 곳...
가고 싶다~~~
<감은사탑: 경주에서 이 웅혼함에 압도되어 보지 않고서 경주와 신라를 말하기가...
강함이 왜 감동이 되고, 눈물을 만들고, 아름답게 느껴지는지를...>
맘이나 묶어던 짐을 풀려니 가고 싶은 곳이 왜 이렇게 많은지...
책이나 실컷 볼까?
아님 글속에 파묻혀 볼까?
아~~~~~~~~~
풀었던 마음을 다시 더 풀기가 싫다...
자극이 필요했는데~~~
<석가탑: 더할것도 뺄것도 없는 완벽함의 미감... 그 높고 깊은 경지가 부러워서...>
그래서 요즘 잠을 못 자나 보다...
자극을 받지 못해서...
이렇게 생각하니 더 싫고...
어째든 어디론지 떠나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떠나야겠다...
<석굴암: 미의 시원... 절대자... 이상... 그냥 그렇게 보는 것만으로도...>
바다 건너 못가면
경주라도
경주도 못가면 부석사라도...
<부석사: 가고 싶은 곳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 호탕하고 넉넉한 그리고 치밀한 공간경영의 안목이 그리운...>
부석사도 못가면 박물관이라도...
박물관이라도 가서 실컷 취해보고 싶다...
보다가 밥 먹고, 잠자다 또 보고, 쉬다가 또 보고...
아무튼 뭔가를 보고 싶다...
자극이
필요하다...ㅠㅠㅠ
06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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