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상선암 마애불
박박과 달달의 이야기 - 언제고 열린 마음으로 여자를 받아들여야 성불하나? ^^
김시습이 금오신화를 쓴곳...
용장사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지체했다.
해가 많이 남아있지 않다.
이제 삼릉계곡 쪽으로 간다.
이젠 큰 바위하나만 봐도 혹시나 하는 마음이 들게 하는 순례길이 돼버렸다.
경주에 있는 바위는 어디에 있어도 예비부처라 해야되나?
<다른분들의 사진과 비교하면 너무 무미건조하다...설명을 위한...>
그중에도 상선암 마애석가여래대불이 돋보인다.
일단은 원형을 유지하고 있고, 미감이 있고, 적절한 위치에 자리잡아야 되나?
머리는 환조에 가까울 정도로 도드라져 조각되어 있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단순하고 간결하게 처리되어 있다.
그러나 그 표정만큼은 근엄함과 의젓함에 당당한 모습을 유감없이 나타낸다.
용장사 마애불이 청소년기의 표정이라면
상선암 마애불은 30대의 곧은 표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용미리 석불... 개성에서 한양으로 넘어가는 길... 그 길을 지켰을지도 모른다...>
마애불은 칠불암이나 신선암 같은 형태도 있고
용미리나 안동 제비원 석불처럼 바위몸체에 얼굴만 얹혀진 형태도 있다.
그에 반해 상선암이나 골굴암 등의 마애불은 회화와 조각의 중간형태라 할까?
머리는 환조에 가깝게 부조되고 아래로 내려갈수록 회화적으로 처리되어 있다.
이에 비하면 삼릉계 선각 여래육존불상은 완전히 회화로 보는게 맞겠지?
<안동 제비원 ; 옆으로 삼층탑이 보이는데... 뚜렷한 이목구비에...>
그러나 이런 이유만으로 어정쩡하게 취급받을 이유는 없지?
사실 상선암 마애불도 지방유형문화재로 대접받기엔 너무 무게가 있다.
게다가 바위를 벗기니 혹은 열어보니 부처님이 있었다?는 설로 풀어보면
공력과 치성의 과부족으로만 평하기엔 충분한 완결성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다.
<상선암 ; 글을 소개하면서 가급적 내가 찍은 사진만을 고집하고 싶지만
이 사진은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역시 퍼왔다... 답사여행카페(나문답이나 모놀)에서...>
13. 삼릉골
상사암도 지나고, 삼릉골 석불좌상, 약수골 마애불은 지나치고
삼릉골 마애관음보살상, 마애선각육존불상을 본다.
목없는 석불좌상의 단정하고 정성스런 매듭을 음미하고
바쁜 발걸음에 길을 헤맨다.
<후레쉬 사진은 역시 어렵다... 참 정성스럽다...>
역시 선각 마애불상들은 인위적인 빛에서 더 확연하게 자태를 나타내나?
또는 사각에서?
바위의 질감과 인위적인 선의 구분은 라이트에서 보다 선명하다.
나도 초를 켜놓고 찍어볼까?
여전한 객기...
그러나 너무 늦은시간...
익숙치않은 지리와 무거운 몸이 무척 부담스러운 시간이다.
산에서 길을 잃으면?
물을 쫓아가고, 불을 찾아가고, 그리고 이제 차소리를 쫓아간다.
그래도 두타산에서의 기억처럼 간절함은 없다.
여전히 남산은 편안하기 때문인가?
첫 번째로 보인 불빛... 음식점... 혼자서 한정식을 먹는다.
역시 시장기가 반찬이다.
햇살이와 색시를 경주에서 조우하고...
아예 터미널 옆에 여관을 잡았다.
이제 남산을 보았나?
천룡사 삼층탑을 보지 못했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그리고 삿갓골 여래입상도 결국 보지 못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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