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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답사여행...

여행>경주답사0301 - 23 기림사, 29보문사(당간지주에 대해)

 

23. 기림사, 골굴암

 

늘 피해다니던(?) 길... 사실 처음이다.

게다가 늦은시간...

그래도 건칠보살상을 보고 싶은 마음에 뛰었지만

역시 보지 못했다. 5시가 넘었다고 문을 잠궈버려?

아쉬운 건 나고...

조선시대의 불상이라면, 혹시 상원사의 문수보살상과 비슷한 느낌일까?

 

<상원사 문수보살상 ;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불상이라는데... 국보다. 기림사에서는 사진을...ㅠㅠ>


맛배지붕의 대적광전...

이쪽은 비슷한 느낌의 맛배지붕으로 엄정하고 차분하게 계획되어 있다.

그러나 변화가 없어서 인지 꽉찬 느낌이 없다.

금산사 처럼 대소와 고저, 혹은 화려함과 웅장함 등으로 변화가 있었다면

훨씬 짜임새 있게 느껴질텐데...

 


<대적광전 ; 좁은 공간에 너무 광각으로 찍어서인지 맛배지붕의 맛이 없다... 어둡기도 했고>

 

소조비로자나 삼존불은 규모에 비해 흡입력이 떨어지고.

강조된 어깨의 법의는 갑옷을 입은듯한 두툼함과 건장함만 강조하는 것 같고...

역시 미감이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이 일정한 절제속에서

여백의 미를 살려야 풍부한 이야기꺼리를 만든다.


함월산, 골굴암...

군위 삼존불과 비슷하게 석굴이지만 이곳은 12개...

석질이 달라서인지 훼손이 심하고 남은 건 하나...

높은 곳에서 보면 신성이 생길까?

깜깜한 하늘에서 산이 토해놓은 달을 찾고 싶지만 여의치가 않다.

 

<골굴암... 많은 석굴로 유명한 곳... 석질의 문제인지 남은 불상이 없다...빌려온 사진...>


색시같은 수줍음을 머금고 예쁘장하게 앉아있다.

좁아진 입술이 주는 가냘픔을까?

좁은 인중에 튀어 나온 입술이

잔잔한 미소보다는 뽀뽀하기 전의 떨림같이 느껴지는 건 왜지? ^^

 

<군위 삼존불 ; 석굴암보다 앞서서 조성되었지만, 제2석굴암으로 불린다... 동화사 대불과 비슷?^^>

 

 

혼자서 아빠를 찾아헤매는 햇살이를 안고 법당굴로 들어섰다.

수없이 많이 패어있는 조그마한 감실들...

어쩌면 사람들은 이 감실보다 훨씬 많은 소원을 빌었겠지?

우리 가족이 소망하는 염원은 뭘까?...

 

 


29. 보문사 당간지주

 

며칠전 늦은시간으로 발길을 돌렸던 남산서편의 남간사터 당간지주를 보고

최초로 팔부신중이 삼층탑에 적용된 창림사지 탑을 보고...

그렇다면 진전사지탑이나 선림원터탑이 더 늦다는 얘기...

차는 보문사터로 향한다.

참, 이런 차로 이런곳까지 핸들을 들이미는 나도 고집스럽다.

길을 잘못들면 몇십미터는 그냥 후진으로 나올 수밖에 없으니...

 

 

<전 설총묘 ; 원효의 아들 설총의 묘지로 알려져 있지만... 석조에 들인 정성은 예사롭지 않다...>

 

 

보문관광단지란 이름만으로도 보문사터는 놓치고 싶지가 않지만

찾는 길이 결코 만만치가 않다.

훨씬 다양하고 친절하게 안내판이 있어도 벌판이나 나무속의 유적들이

마냥 반갑게 맞아주는 것만은 아니다.

잘못든 길에서 설총의 묘로 불리는 곳도 보고

원효대사는 설총의 아버지니 성이 설씨가 맞지? ㅎㅎ

간신히 간신히 보문사터를 찾았다.

 

<보문이란 이름에 비해 찾기도 쉽지 않았고, 현재의 관리상태도 엉망이다...>

<원형을 유지하면서도 최소한의 관리와 복원은 꼭 필요하지 않을까...>


가장 크다는 석조와 당간지주, 그리고 연화문 당간지주가 논 한가운데 있다.

남간사터, 사천왕사터, 망덕사터 등등 수많은 곳에 당간지주가 덩그러니 놓여 있다.

그중 연화문이 새겨진 당간지주는 보문사터가 거의 유일의 예인가?

 

<보문사 당간지주 ; 부조를 위해 지주 옆면이 깎여있고, 연화문이 새겨진 유일한 예... but 작다...>


절의 영역을 표시하고, 행사 때 탱화를 걸어두었던 당간지주...

소도의 전통이 불교과 연결되어 한,중,일 삼국중 가장 많이 남아있다고 한다.

조선시대에는 풍수설을 중심으로 석장으로도 불리웠고, 당간은 33칸이 기본이었고...

갑사나 나주의 비교적 온전한 형태의 당간들도 남아있지만 대게가 지주만 남아있다.

고령의 당간지주를 보지 못했지만,

기억에 남는 건 부석사와 미륵사지, 그리고 굴산사지 당간지주다.

 

<갑사 당간지주 ; 당간과 지주가 보존된 상태... 절의 영역을 나타내고 행사때 탱화가 걸리기도...>

 

<통도사의 당간과 당간지주 ; 당 또는 탱화를 걸기위한 당간의 형태를 추정해 볼 수 있다...>


거대한 자연석에 최소한의 인위적 가공으로

힘찬 야성미를 굴산사지 당간지주가 가지고 있다면

부석사와 미륵사는 세련된 체감률과 정성스런 가공으로

경쾌한 미감을 가지고 있다.

 

<굴산사 당간지주 ; 인공미가 배제된 야성미가 넘치는 지주로 꼽힌다... 정말 크다...^^>

 

<미륵사지 당간지주 ; 형태와 미감에서 최고로 꼽고 싶다... 미륵산과 미륵사탑을 든든히 지키고...>

<막힘없는 장소를 배경으로 늘씬하면서도 담백함이 좋다... 경쾌하면서도 시원한 맛을 갖췄다...>

 

 

여기에 하나를 더한다면 단연 불국사의 당간지주를 빼놓을 수 없다.

기단부와 간석이 없어서 그렇지, 중문대의 아름다운 처리로

당간지주 중 가장 화려하고 세련되게 조성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명품들이 즐비한 불국사란 이름에 묻혀서 그렇지 석조도 허트게 볼게 아니고...

 

<불국사 당간지주 ; 경내에는 두기의 당간지주가 있다... 기단부가 묻혀있어 아쉽다...>

 

<부석사 당간지주 ; 훤칠한 키에 조금은 거칠게 다듬어진... 늘씬함으로 사랑받는 당간지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