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침 8시 약속이 있어서 부리나케...
제일 늦게 출근했습니다.
비는 올것 같고, 단도리(준비) 잘하라고 한마디하고 출발했습니다.
뻔히 비온다고 일은 하지 않을 듯 싶고...
그래도 재촉합니다.
사람들 불러라고...
동백, 원주, 그리고 분당의 공정회의입니다.
원주는 여전히 철근이 문제고...
동백은 입주자 회의에서 요구하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매번 회의때마다 한건씩 요구를 들어주면
건당 최소 1억에서 2~3억은 추가 공사비가 들어갑니다.
모델하우스 짓고,
그것보고 분양계약을 한 사람들이
이것 저것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이야기합다.
인터넷으로...
재미있는 세상입니다...
제 회사일은 아니지만
또 제 회사일이기도 하고, 제일이기도 하니 저도 열심히 의견을 제시(?)
... 엄밀히 그냥 듣습니다.
각 현장의 책임자는 따라 있으니까...
요즘 제가 책임지는 분당은 항상 맨 마지막에 보고를 합니다.
현장 규모는 제일 작은데
제가 할말이 제일 많아서 인듯 합니다.
한편 미안하기도 하고, 또 한편 답답하기도 하고...
설계와 마감... 모든걸 다 뜯어 고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조각가들의 구성, 설치작품에 대해 공부합니다.
현재 짓고 있는 건물에 미술장식품을 설치해야 하는데
작가도 조각가도 설치계획도 그냥 우리가 하기 때문입니다...ㅎㅎ
추상과 상징을 탈피하여 문자와 기호를 직접적으로...
철제의 간명한 처리로 명쾌함과 산뜻함을 살리고, 도장재의 밝음...
뉴욕의 앤디워홀의 작품이 어떻고...ㅎㅎ
공부 많이 합니다.
갑자기 인테리어 실장의 제안으로 청담동을 한바퀴 돌기로 했습니다.
근처의 새로 지어진 건축물들을 돌면서
자재도 보고, 이미지도 보고, 마감상태도 보고...
또 20여장 사진을 찍어 왔습니다.
1층 홀을 멋있게 꾸미는게 지금의 작업입니다.
기존의 마감상태에서 벗어나 획기적이고 도전적으로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아무도 해보지 않았던 방식으로...
규모는 작아도 재미는 있습니다.
돌 샘플들을 모아 놓고, 도면을 보면서 마감을 도안합니다.
색깔도 맞춰보고, 종류도 체크하고
기둥은 마천석에 포천석... 마천석은 잔다듬을 하고, 포천석은 물갈기를 하고
일부 기둥은 모자이크 타일을 사용하고...
바닥1은 마천석 잔다듬에 시오스 물갈기
바닥2는 석도홍 잔다듬을 사고석형식으로 배치하고 마천석을 포대로 두고...
엘리베이터 홀 벽체는 예루살렘 골드나 이름모를 대리석을 사용하여
고급스러움과 품위를 살리고...
일부 벽체는 목재 사이딩 패널로 마감하여 편안함을 주고
천장은 유리와 프랑스제(이름이 생각안나는데요?)를 배치하고
몇 부위는 다음으로 넘기기로 하고 일정을 다시 잡고...
다음 회의는 위탁운영사의 경비지출과 결재에 대한 이야기...
일본에 같이 갔던 회사인데 생수의 영수증까지 첨부되어 있습니다.
원칙의 문제인지 방법상의 문제인지 서로의 주장이 오가고...
오너가 아닌 상태에서의 일은 이렇게 편합니다.
저의 주장을 확실하게 이야기해도 책임져줄 사람이 따로 있으니...^^
체리를 먹으며 청담동 건축과 분당의 마감... 그리고 잠시 일본이야기를 합니다.
체리를 이렇게 통으로 먹으니 맛있네요...
다시 도면을 펼쳐놓고 이런 저런 이야기...
벌써 오후가 되고 부재중 15통이 찍히고...
다시 일일이 전화하고
분당으로 내려와서 참을 먹었습니다.
위탁운영사 사장을 만나서 임대와 광고일정에 대해 논의하고
내일 정식 회의를 하기로 하고 헤어집니다.
몇건 결재를 하고...
요즘 모래 품귀로 벽돌재와 레미콘, 그리고 레미탈까지 차질이 많습니다.
차질없게 준비해달라고 부탁하고...
이제는 분양사 사장과 분양문제와 위탁운영사에 대해 논의하고
동백상가와 죽전 분양계약에 대해 이야기하고...
내일을 비가 오더라도 무조건 일을 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사람 수대로 비옷을 사던, 건물 전체를 덮든...
예정보다 일이 너무 늦어져서...
타워크레인 파업에다 우리 현장은 집중투쟁대상입니다.
정보과 형사도 전화가 오고...
현장 앞에 집회신고가 되어 있답니다...^^
민노총... 생각이 많습니다.
간만에 여유있는 저녁입니다.
세상에 이곳 수내동에는 서점이 없습니다.
서현역까지 가서 서현문고에 들렀습니다.
얼마만에 와본 서점인지...
선배가 추천한 링크를 사고,
박노자의 책도 한권을 사고
일본에 대한 책도 두권 사고
그리고 실학에 대한 책도 한권 사고...
이젠 배가 고프네요...
일본에 대한 정리를 끝냈다고 생각했는데
서점을 둘러보니 책 종류가 꽤 많아졌습니다.
입맛에 맞는 책은 없지만 그래도~~~ 한두권 골랐습니다.
최한기와 관련된 조선의 사상에 관한 책도 한권 골랐는데
언제부턴가 이런책을 읽을 때는 차라리 원서를 읽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하지만 전문가도 아니면서 원서만 고집하기는 힘들고
그래서 해제를 쓴 사람이 중요한데
썩 마음에는 들지않지만 몇몇 주장에는 동감에서 골랐고...
습관처럼 인문 사회과학 책도 하나 골랐는데
박노자의 책을 고른건
우리나라 사람이 아니면서 우리나라에 대해 잘아는 사람의 의견을 듣고 싶었고...
(요즘은 외국의 역사는 되도록 해당나라의 사람이 쓴 책을 고릅니다.)
그리고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책이지만
선배의 권유로 링크를 찾았습니다.
선배말이라면 제가 꼬빡 죽거든요...ㅎㅎ
아쉬운건 예술과 관련된 책을
사지 못했다는 점...
배가 고파서...
숙소 건물에 있는 식당으로 갔습니다.
돈을 많이 벌었는지 식당을 하나 더 차린 집입니다.
가끔 현장식구들 초대로 갔던 식당인데 번듯한 건물에 자리를 잡았네요...
이런 저런 이야기중에 저에 대한 기억이 재미있습니다.
저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웃었습니다.
하긴 혼자 다니면 사람들이 모르는게 정상이니까요...ㅎㅎ
에고~~~
또 길어진 일기가 되버렸네요...
시간이 되면 또 글이 다 날아갈 수도 있는데...ㅎㅎ
첨 맘은 일본여행 정리였는데...
천천히 올리께요...
분당일 시작에 대한 설명이 없어서인지
여전히 두서가 없습니다...ㅎㅎ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라며...
안부 전합니다...^^
건강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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