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문득 접할때 마다 사랑스러워지는 사람들이 있다.
생각할때마다 감동스러운 사람들이 있다.
바라볼때마다 참으로 벅찬 사람들이 있다.
고흐... 그 사람도 그런 사람중의 하나다.
가끔 가우디를 접할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일분 일초의 시간도 건축에서 멀어지지 않았을 것 같은 사람...
그의 머리속에 꽉찬 건축적인 구상과 구조와 아름다움...
그림을 생각하면 고흐가 그랬을 것 같다...
가끔 피카소를 접할때마다 드는 생각이 있다.
그의 그림만으로 그가 유명해졌을까?
새로운 실험과 표현만으로 그가 유명해졌을까?
그의 말과 삶과 활동이 그의 그림에 미친 영향들은 무엇이었을까?
어쩌면 정반대의 방식으로 고흐는 말했고
새로운 표현을 받아들였고
정말 정반대의 삶과 활동속에서 고흐는 위치한다.
비교하기 힘든 여성편력에서도 피카소와 고흐는 정반대다...
그 양극단의 두사람을 나는 좋아한다...
가끔 박세리의 인터뷰를 생각한다.
"나는 골프를 즐긴다."
나는 그말속에서 미국의 대중문화와 자본주의를 다시 생각한다.
~~~즐긴다는 그말속에 숨은 철저함과 계산과 노동과 상업성과 소외를...
그 정반대의 삶을 살았고, 그 삶을 표현한 고흐의 그림은 가장 비싼 그림중 하나...
자본주의의 꽃, 미국에서...
고흐는 그렇게 기만하지 않았고, 그렇게 왜곡하지 않았고,
그렇게 그림으로부터 소외된 적이 없다...
차라리 피카소처럼 아도르노처럼 통렬하게 대중성을 비난했는지 모른다.
그래도 박세리는 인정한다...^^
나는 고흐의 그림을 보면서 늘 고흐만 생각한다.
그렇지만...
테오가 없는 고흐가 있을수 있을까...
테오란 그림자가 없는 고흐를 생각할 수 있을까...
고흐와 얼마 차이를 두지않고 세상을 떠난 테오...
4년의 시차를 두고 세상에 태어났지만 그들은 불과 6개월 차이를 두고 세상을 떠났다...
테오도 고흐가 없는 세상은 의미가 없었을까?
늘 떨어져 살았지만 죽어서는 영원히 함께 살고 있다.
같은 곳에 묻혀 못다한 그림 이야기 하는지도 모르고...
고흐의 그림에는 항상 테오의 사랑과 꿈이 함께 하는지도 모른다.
단지 열정과 정열만으로 표현하기 어려운 사랑과 감동이...
고흐의 그림과 글은 그렇게 편안하고
활기차고
사랑스럽다...
그림에 미친 애정과
평생 한작품밖에 팔아보지 못한 결핍과 빈곤
그리고 사람에게서 인정받지 못하고 사랑받지 못한 외로움...
그 무엇이 그의 그림에 아름다움을 주었을까...
좋아하던 여자후배가 결혼을 할때 ;
무엇을 선물할까 물었더니 고흐의 아이리스를 사달란다...ㅎㅎ
아이리스 어떤거? 예쁜거...^^
1년여를 뒤지고 뒤져서 아이리스와 해바라기 영인본을 샀다...
그리고 결국 내가 가지고 있다...ㅎㅎ
차라리 유럽에 있는 박물관을 뒤지는게 빨랐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그렇게 고흐는 내 곁에 있다...
나는 여전히 고흐를 좋아한다.
그의 편지를 보면서 여전히 살아있는...
따뜻한...
그리고 그림 그대로가 삶인 고흐의 아름다움을 존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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