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 부산 범어사... 잠깐의 기억들(01~03)

유적지를 답사하는 이유는 여러가지다.

그리고 이렇게 블로그에 답사지를 소개하는 이유도 여러가지다.

어제 부산에 사시는 듯한 분이 소개한 범어사를 보면서

사진들을 찾아본다.

가장 최근에 가본게 언제지?

 

 

 

 

3~4년전 부산에 드나들던 때...

사상구쪽에 새로운 프로젝트를 만들기위해 부지런히 오갔던 기억...

비행기로 차로 꽤 자주 내려갔던 기억이 있다.

 

 

 

 

지방출장을 가면 제일 먼저 준비하는게 잠자리다.

그리고 시간이 나면 주변의 유적지를 찾아보는 게 습관화되었고

해서, 잠자리는 광안리쪽에 여관을 잡고 범어사를 찾았었다.

90년대 경남 일대의 여행이후 아마도 두세번째였던 것 같다.

 

<빛이 좋을때는 그림이 되는 천왕문... 소나무와 꽃과 계단이 잘 조화를 이루었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위해 마음도 가다듬고 여유를 만들기 위해...

그러나 프로젝트는 그리 매끄럽고 해피하게 완결되지 못했다.

처음부터 무리가 있었는지, 아니면 내가 사람을 제대로 보지 못했기 때문인지

거의 완결될 단계에서 프로젝트는 휘청거리게 되고

나는 다른 사람 덕분에 상당한 곤경에 처했던 적이 있다.

 

물론 그 사람을 탓하기 이전에 그 사람을 제대로 보지 못하고

통제하지 못하고 이용(?) 당한 나의 책임과 문제가 더 큼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그 후유증에서 지금도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지만...

 

<불이문을 나오면서 나는 모든 것을 잊고, 잃고, 버리고, 자유로울 수 있을까?>

 

 

내가 추억하고 기억하는 공간들에는

항상 시간과 당시의 나의 한계가 씨줄과 낱줄처럼 얽혀있다.

지금의 내가 그때의 내가 아니며,

범어사란 공간의 절대성은 나의 조건과 자세와 수준에 의해 가늠될 뿐이다.

물론 그와중에 나는 늘 공간과 세월의 흔적이 주는 절대미를 추구하지만...

 

그 아름다움의 자극으로 나를 위안하고

그 아름다움의 문제제기로 나를 보충하며

그 아름다움의 감동으로 나를 되돌아보기 위함이 나의 여행목표이기도 하다.

 

<절집을 오르는 길은 되도록 길고 깊을수록 좋을지도 모른다... 시간과 몸이 허락하는 한...>

 

 

 

지금의 사진들은 5년전의 기억들이다.

진주를 통해 부산으로 갔던것 같은데 기록이 남아있질 않다.

찾기가 쉽지 않다...

사진으로나마 5년전과 그후 부산에서의 프로젝트를 잠시 생각해 본다...

 

 

 

 

 

 

<사진은 잊었던 단상들을 찾아내기에 가장 좋은 기록인지도 모른다...>

 

 

<화엄사와 비슷하게 대웅전을 오르는 길에 계단이 조성되어 있다... 끊김과 연결, 그 가운데...>

 

 

 

 

 

<우리의 염원은 항상 대상물을 매개로 한다. 돌은 탑이되고, 흙은 대지가 되고, 나무는 건물이 되고...>

 

 

 

 

 

 

<부석사의 부석이 한쪽에 몰려있다면 범어사의 암반은 자연스럽게 석축이되고 공간의 한부분이 되었다>

 

 

 

 

<독성각... 왜 나는 아치형 구조물을 볼때마다 이국적이라 생각할까?

  그것도 아치의 기원인 이슬람이나, 고딕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중국적(?!)이라 생각한다...>

 

 

 

<관음전 옆의 석등... 범어사에 조성된 석등은 모두 이런 모습이다... 역시 이국(중국)적이라는 느낌...>

 

 

 

<범어사... 그 이름과 금정산을 모두 돌아보지 않는다면 내가 느끼는 감상은 항상 반쪽일지도 모른다..>

 

<유난히 대나무가 많이 눈에 띄었다...>

 

 

 

<최근에 조성된 다층탑은 비슷한 체감을 가지고 있다. 해인사, 갑사... 중앙탑과 비교하면...>

 

 

 

 

 

 

 

 

<천년 사찰 범어사... 고목의 한결 한결, 그 두께와 무게에서 나는 세월의 깊이를 느끼고 있을까...>

 

 

<이렇게 꽃은 해마다 철마다 피고 지는데... 그래서 세월은 항상 나무와 꽃을 같이 보게 하는지도...>

 

 

 

 

 

 

<*언제부턴가 사진을 되도록 많이 올리게 되었다...

   그전에는 고르고 골라 마음에 드는 몇개만 올렸는데, 이제는 양으로 질을 보충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