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 아메리카에 대한 메모 2... 070724
1. 들어가는 말...
2. 라틴 아메리카 1 - 공간구획과 인종분포
3. 라틴 아메리카 2 - 고대문명
4. 라틴 아메리카 3 - 19세기 전반까지 근대사
5. 라틴 아메리카 4 - 근현대사
6. 라틴 아메리카 5 - 정치상황
7. 라틴 아메리카 6 - 경제상황
8. 라틴 아메리카 7 - 요약
9. 정리하면서...
7. 라틴 아메리카 6 - 경제상황...
잠깐 책의 내용으로 돌아가
진보적 정치학자로 자임하는 저자의 몇 가지 지적을 인용하더라도
경제문제와 관련하여 우리가 고민할 내용은 적지 않다.
왜냐하면, 라틴 아메리카에서 바라본 한국이란 존재는
식민지 - 독립 - 종속 - 독재 - 민주화 - 산업화 - 진보운동의 고양이란
비슷한 경로의 발전 구조를 갖추면서도 현재의 결과는 전혀 다르거나, 혹은 진행형이라는
아주 복합적이고 다양하며, 중층적인 비교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들에게 한국은 경제발전과 과거청산에 성공한 유일한 모범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강대국의 지배를 벗어나 자주권을 갖는 대신 낙후되는 경제를 막지 못하고,
경제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자주를 포기해야 될지도 모르는 <쿠바>의 딜레마,
진보적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우파보다 더 극단적인 우파정책을 추진하며
파우스트처럼 월스트리트에 영혼을 팔고, 이빨 빠진 호랑이로 전락했다는 <브라질>,
다국적 기업을 통한 경제성장의 뒤안길에 찾아온 국부유출과 중산층의 몰락으로
단기적 성장에 집착하며 고인플레와 만성적인 불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아르헨티나>,
국유화와 민족주의 정책을 통해 국가주도 개발정책으로 산업화를 이루지만 1차 파산하고,
외채위기와 국가부도 사태에 직면해서 IMF의 권고로 신자유주의 정책을 추진,
NAFTA에 가입하여 완전한 개방을 통해 미국과 혼연일체가 되었으나
극심한 사회 양극화와 내재적인 발전 전망을 포기하고 2차로 파산했던 <멕시코>,
연금을 민영화하고 연금기금을 생산적 경제활동에 투자했으나 연기금이 파산한 칠레와
수입대체산업의 공동화로 더 이상의 공업화를 포기하고
농업과 광업 등 원자재 수출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대부분의 라틴 아메리카 제국들...
게다가 민주적이고 진보적인 정권의 등장이후 시작된
독재와 부패정권에 대한 과거청산의 후유증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정치적 불안 등은
과연 이것이 라틴 아메리카의 문제인지 우리나라의 문제인지 구분을 모호하게 만든다.
상대적인 경제호황의 대가로 외국자본의 경제지배가 심각해지면서
수출은 급증하지만 내수는 침체되고, 불평등은 심화되면서 해결책이 없는 사회 양극화와,
국가주도형의 발전국가라는 정치경제 모델은 이미 파산했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회귀형 관료적 개발독재국가 체제에 대한 향수까지도 닮은 꼴 임을 부정하지 못한다.
조금 더 민주적이거나 진보적으로 보이는 현 정권에 대한 우려들은 완전 판박이다.
사실 경제정책에 대한 불신과 진보적 가치에 대한 회의와 무관심은
현재 집권세력의 <총체적 무능력> 때문임이 분명하다.
오죽하면 카르도소와 김대중을 비교하고, 룰라와 노무현을 빗대어
No Action, Talk only 즉 NATO 정권이라며 비아냥거리겠는가...
<양철판을 이어 만든 주택...>
물론 여기에서 나는 신자유주의에 대한 나의 해법과 대안을 말하고자 하는바는 아니다.
그리고 아무런 대안 없이 반면교사 운운하고자 하는 것도 아니다.
분명한 점은 80년대 사회구성체 논쟁에서 한국의 라틴 아메리카 경향은 착각이었다는 점,
또 한 가지, 1997년 경제위기와 외환위기, 그리고 FTA를 통한 신자유주의적 개방은
이미 라틴 아메리카에서 그 빛과 그림자를 충분히 노출 시켰다는 점이다.
그리고 석유산업의 호황에 힘입어 반신자유주의 투쟁의 선봉에 서있는 차베스를 보면서
왜 김일성의 주체사상과 북한사회가 생각나는지 모르겠다.
그의 진보적 복지와 교육 프로그램, 협동조합과 노동자의 자주적 관리운동 등이
<권력은 민중으로부터 나온다>는 진리에서 출발한 참여민주주의의 다양한 형태이지만
운동의 제도화와 시스템화가 없다면, 사회적 합의의 확대재생산 프로그램이 없다면,
개인의 역량에 의존한, 감성정치에 불과한, 개발독재의 변형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여전히 국가경쟁력이라는 이름은 세계체제적인 시각과 독자적 생산성이 전제되고
인류가 공유할만한 가치를 풍족히 생산하지 못한 상황에서 일국적 비전은 한계를 가지며,
삶의 질 향상과 인간관계 중심의 풍족한 시간의 향유는 충분한 사회적 부를 전제한다는 점.
그러한 목표도달 방법이, 매일경제의 주장처럼 영미식 금융자본주의에 길이 있는지,
유럽식 지역블럭화와 수정자본주의가 해법이 되는 길인지, 아니면
초기 참여정부에서 주장하다가 사라진 북유럽의 생산적 복지의 사회민주주의가 길인지,
그도 아니면 일본식 절충구조에 비전이 있는지는 더 고민할 일이다.
이러한 갈림길에 라틴 아메리카 지식인들의 고민과 독백은 무섭다.
<남미를 비롯한 제3세계가 겪어야 했던 수탈과 종속도 비극적이지만
더 비극적인 것은 착취도 하지 않고 홀로 내버려두는 독백과 고독이다>
더 낮은 임금이라도 주면서, 더 많이 착취해달라고 경쟁해야 하는 <세계화>의 비극,
빈곤에서 벗어날 기회조차 없는 현실을 저자와 우리들은 지켜보고 있다.
8. 라틴 아메리카 7 - 요약...
라틴 아메리카를 정리하면서 빈곤한 나의 지식과 정보를 쥐어짜게 된다.
대학 다닐 때 읽었던 <페다고지>와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를 비롯해
<체 게바라 평전>과 <쿠바혁명>을 비롯한 <라틴아메리카 혁명사> 등을 생각하게 되고,
그리고 이슈화된 시사문제들과 여행 관련 책자들과 <온가족 세계배낭 여행기> 등...
멕시코를 비롯한 중앙아메리카와 ABC(아,브,칠)로 대변되는 남아메리카를 우리는
라틴 아메리카라 부른다.
과연 라틴 아메리카에는 어떠한 가치와 문명, 그리고 정체성이 있을까?
어릴적 내게 영향을 주었던 <종속이론>을 비롯한 <사회구성체> 논쟁은 무슨 의미일까?
한 사회를 여행하고 구경한다는 것은 어떤 내용을 담고 기록되어야 할까?
세계에서 가장 긴 강은 나일강, 유역면적이 가장 넓은 강은 아마존강...^^
공식적인 기록으로 6,690km의 나일강에 비교해 아마존강의 길이는 6,448km라 기록되지만
실제길이 7,025km에 유역면적이 705㎢인 곳이 아마존 강이다.
유역면적만으로 지중해의 두 배이고, 세계 4대 문명 발생지 유역면적을 합한 것보다 넓다.
<아마존강...>
강의 길이에 비해 유역면적이 넓을수록 홍수와 가뭄의 피해가 적다.
거꾸로 너무나 풍요롭고 윤택하고 살기 좋은 환경이 문명을 만들지 못했을까?
가장 척박한 곡식인 <밀>을 다루었던 유럽의 문명은 가장 먼저 공업화, 선진화 되었고
가장 풍요롭게 옥수수와 감자를 다루었던 남미의 문명은 현대에 꽃을 피우지 못했다.
마야와 잉카, 아스텍을 비롯한 수많은 남미의 문명은
찬란한 건축술과 고도로 발달한 천문학적 유적만 남긴 체, 충분한 기록도 없이 사라졌다.
단지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태양력과 똑같은 365.25일까지 계산한 흔적과
종말론을 믿으며, 힘들어하는 태양의 기를 살리기 위해 인신공양을 유지했다는 것 빼고...
이스터 섬의 거석문화와 안데스와 유카탄 반도의 밀림에 남은 피라미드를 만들기 위해
생태계를 파괴하고 환경을 훼손한 댓가로 스스로 터전을 버려야 했다는 흔적만 남기고...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의 발견을 <지리상의 발견>이라고 찬양한다.
물론 그러한 도전과 개척정신이 있어 인류는 드디어 세계전도를 그리게 되었다.
그러나 그들이 발견한 것은 땅과 자원이었지 새로운 인간을 발견한 게 아니었다.
<콜럼버스...>
앵글로 색슨 계열의 유럽인들은 북아메리카에 백인의 천국을 세웠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인디언의 8~90%는 몰살당했고,
지금 원주민들이라고 불리는 인디언은 백인에 의해 지역적으로 보호받고 있다.
라틴아메리카에 진출했던 스페인 계통의 유럽인들은 <신인류>를 만들었다.
때로는 백인의 천국을 만들었고, 때로는 인디오에게 쫓겨났고,
때로는 인디오와 흑인의 혼혈로 희석되거나 동화되거나 혹은 군림하고 있다.
인신공양의 야만을 비웃으며, 종교와 문명의 이름으로 학살을 자행했다.
북중남 아메리카에서 진행된 지리상의 대발견의 실상이다.
그렇다고 라틴 아메리카의 그 어떠한 정체성과 고유 문명의 실체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그 주인은 인디오도 아니고, 메스티조, 뮬라토의 혼혈인도 아니고, 남아있는 백인도 아니다.
고대 인디오와 중세의 혼혈인, 그리고 현대의 모습이 라틴 아메리카의 실체이며 주인인지...
한마디로 내가 생각하는 남미의 그 어떠한 정체성은 과거에 있지도 않고
현재의 교훈으로도 남지 않고, 미래의 꿈으로도 노래할 수 없는 불모지일지 모른다...
종교의 이름이든, 문명의 이름이든 단절과 파편의 기억만으로 나는
남아메리카 대륙에 접근하고 있다...
그래서 라틴 아메리카는 <골드 드림, 엘도라도>처럼
전설과 신화와 꿈으로 포장 되는 영원한 미지의 영역, 미개척지로 남을지도 모르고
아프리카 흑인 노예들의 한풀이가 축제가 되는 <삼바 카니발>로 기억될 수도 있고
집시의 애절함과 마도로스의 애환이 섞인 <탱고 리듬>으로 포장 될 수도 있다.
<엔사이버/ 삼바 카니발...>
라틴 아메리카의 근대사는 나폴레옹과 미국의 영향으로 인한 해방운동에서 시작한다.
그러나 말이 독립이지, 원주민들은 노예나 이등시민에 불과하고
모국에 저항한 현지 백인 엘리트들의 자치선언에 다름없는, 독립이 아닌 분가였다.
세계 6대주 가운데 가장 인종차별이 없고 동양인을 비롯해 유색인종에 호의적이면서,
스스로 유럽인이라고 생각하며 위스키 소비량 세계 1위를 자랑하는 베네수엘라와
아예 인디오와 흑인, 그리고 혼혈인의 씨를 말려버린 아르헨티나도 존재하는 곳,
게다가 검은 성모마리아상이 있을 정도로 90%이상이 천주교도로 종교적 갈등도 전무한 곳.
스페인과 유럽에 대항하여 범아메리카 주의를 표방하면서 독립운동을 주도한
볼리바르와 산마르틴을 남미의 해방자이자 국부로 모시면서,
현재까지 모든 남미 각국은 수출입 무역액의 10%가 넘는 비용을 국방비로 지출하면서
인접국과 끊임없이 국경분쟁을 진행하는 분열의 이면을 지니고 있다.
유럽의 좌파이론들이 수정자본주의와 사회민주주의, NEW LEFT 운동으로 분열할 때
식민지 종속이론과 신식민지 국가독점자본주의 이론을 제3세계에 주창하며
마오주의와 트로츠키주의를 기초로 농민과 광부를 중심으로 21세기 무장혁명을 조직한 곳,
세계 자본주의 역사에 외환위기와 국가부도를 처음으로 선언하고
다국적기업을 통한 수출입의 활성화와 만성적인 내수침체로 사회양극화의 극단을 경험하며
장기집권과 군사독재, 그리고 정치공작의 폐해를 정리하기 위해 과거청산을 진행하는 곳...
한마디로 라틴아메리카의 근현대사는 유럽문명의 세계화 과정의 서막으로 출발하여
팍스 아메리카로 대변되는 전후 미국주도 세계체제에서 공작정치의 실험장이며
80년대 이후 강화된 신자유주의 바람의 경제적 귀착점으로 규정되는 곳이기도 하다.
최근 중남미에 좌파 반신자유주의 운동의 바람이 거센 모양이다.
<월스트리트의 주식시장에 우리의 피를 약간 뿌려 NAFTA에 찬물을 끼언졌다>는
멕시코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의 마르코스가 마스크를 벗지 않더니,
21세기 돈키호테로 불리는 차베스의 유명세가 부각되고 미국 일변도로 추진되던 FTAA를
베네수엘라,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 파라과이가 동맹하여 무산시켰다.
물론 그 이면에는 극심한 사회 양극화와 불균등 발전이 자리하고 있을 거고
완결되지 못한 과거청산과 부패, 그리고 치안불안과 물가불안이 근본적 요인이겠지만
최근의 직접적인 요인은 원자재값 상승과 <중국의 남미 진출>이 아닐까 싶다.
세계경제의 변수에서 상수로 자리바꾼지 20여년만에 중국은 세계무대의 중심이 되었다.
미국이 대중국 방어라인을 확정하며 자원전쟁을 일으킨 아프카니스탄, 이라크를 피해서,
사회주의 체제와 인권문제를 숨긴 중국은, 축적된 외환보유고와 경기활성화를 무기로
아프리카, 아메리카, 동남아시아에 동맹과 안정된 원자재 수입원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의 세계시장 등장은 남미의 섬유산업과 경공업류 생산기지를 파탄 시키고 있으며
원유와 광공업 원자재 생산을 촉발 시켜, 남미에 또다른 경제 활성화의 계기가 되고 있다.
생산구조에 따라 중국의 동향에 울고 웃을 수밖에 없는 남미제국들은 또다시
원자재 생산 수출국의 한계를 드러내겠지만, 한동안 국가적 자본축적이 가능할 것이다.
이제 일정기간 동안 남미제국의 경제는 중국과의 동맹과 경기에 편입될 소지가 크다...
남미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는 바로 미국의 간섭과 의도의 축소와 직결되는 문제...
어쩌면 남미의 생존활로는 <미국과 중국의 저울질> 속에서 결정될 수밖에 없게 되었다...
대지주와 인력 위주의 전근대적인 산업구조와, 좌파정부에 대항한 자본가 파업,
그리고 자본의 이해로 다국적 기업이 이전한 빈자리에 중국은 비전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은, 가스실에서 서서히 질식당해 고사당하는 남미에 산소를 공급하고 있다.
9.
이제 책의 내용으로 돌아가 보자.
저자는 호머 파베르(작업인)의 세계에서 호머 루덴스(유희인)을 보았다고 적고 있다.
<돈 벌러 왔나요? 삶을 즐기려 왔지...>
궁색하게 살지 않으면서도 사람 사는 것이 이런 것이구나 싶게, 원 없이 즐기며 살았다는
브라질 교민의 말을 인용하며, 라틴적 삶의 긍정적 힘을 느꼈다고 말하고 있다.
경제 일변도의 문명에서 인간중심, 생태중심의 문명으로 바꾸기 위해
덜 생산하고 덜 소비하고, 가난하더라도 자기 시간을 많이 가지면서
삶의 질을 높이는 문명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라틴 아메리카의 교훈이 무엇이든, 저자의 말에서 가진 자의 여유를 생각한다.
자연을 느끼고, 살아있는 인간성을 찬양하며, 가난했지만 웃음이 있다는 류의 산파조 독백...
어쩌면 여전히 나의 사고가 <호머 파베르>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거나
한차원 높은 <호머 루덴스>를 느끼거나 보지 못했을 수 있다...
비슷한 수준일 것 같은 동남아의 필리핀이나 태국 등지를 여행할 기회가 많았다.
물론 배낭여행도 아니고 문명 탐험도 아닌 사람들과 어울린 휴양의 목적으로...
대부분 경제적 지표들과 정치적 사건을 접하며 내가 만난 사람들로 문화를 이해한다.
그리고 짧은 머뭄과 견학으로 나는 많은 것을 재단하고 비교하고 규정한다.
그러나 내가 다녀온 지역의 수가 늘어나고 기회가 많아졌다고 그들을 알 수 있을까?
또 다시 책 한두권 읽고, 몇가지 자료를 들춰봤다고 그들에 대해 논할 수 있을까?
나는 여행과 독서를 통해, 내가 알고자 하는 것, 보고자 하는 것, 느끼고자 하는 것에
나의 모든 주파수를 고정하고 선별하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내가 이해하는 만큼, 내가 담을 수 있을 만큼만 그들을 향해 마음을 여는지 모른다.
라틴 아메리카에 대한 한권의 독서 분량과,
동남아에서 노닐 던 며칠 시간의 경중을 저울질 할 수는 없겠지만
독서와 여흥도 일종의 여행이라는 생각이 문득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내 마음을 여는 여행...
<엔사이버/ 안데스 산맥... 5천7백미터가 넘는 산이 페루에만 50개, 알래스카, 캐나다, 멕시코는 1개씩... >
이제 정리하자...
내 마음을 활짝 열고 라틴 아메리카의 모든 것을 담고 싶지만
아직 라틴 아메리카 사람들은 충분히 마음을 열지 않고 있는지 모른다.
마추픽추를 올라가며 고산병에 효력이 좋다는 코카차를 마시는 저자에게
잉카의 후예가 했다는 말이 기억된다.
“ 너희 백인들이 우리 땅을 가져갔다.
그래서 우리는 너희에게 코카(인)을 줬다.
피장파장 아닌가? ”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틴 아메리카는 여전히 <신대륙>으로 기억될지 모른다.
마지막 정리는 <온가족 세계배낭 여행기>를 쓴 이성씨의 글로 대신한다.
<엔사이버/ 자연을 느끼지 못한체 한사회와 문명, 그리고 사람을 말한다는 게 조금은 어설프다...>
“ 라틴 아메리카에는 자연의 일부로서 사람들이 존재하는 <신인류>의 대륙인지 모른다.
동양도 아니고 서양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이곳은 예전에도 그 기원을 잘 몰랐고,
지금도 참 어려운 신대륙이다...
아프리카에서 느끼는 것이 사람이 동물의 한 종이라는 것이라면,
남미에서 깨닫는 것은 사람이 자연의 일부라는 것이다...
산과 하늘과 별과 풀과 사람이 하나처럼 느껴진다.
자연도 원색적이고 사람도 원색적이다.
자연도 울긋불긋하고 사람도 울긋불긋하다.
하늘이 눈부시게 밝고 사람의 낯빛도 눈부시게 반짝인다.
원시의 숲속에, 빙하 속에, 호수 속에 거기 사람이 자연처럼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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