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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몇장...

사진> 도시의 빛과 그림자 2... 071009

 

 

 

일본의 거리를 생각하면 기억되는 것이 두 가지인 것 같아요.

회색과 녹색...

잘 정돈된 거리와 깨끗한 이미지.

그러나 우중충한 거리의 빛깔과 산뜻하지 않는 녹색의 가로수...

참 기묘하다 싶은 조화의 부조화를 맛보는 곳이지요...

 

<일본의 거리는 도시와 시골이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회색 콘크리트에 별도의 페인팅이 없는 도시의 거리와 이층집들이 모여있는 거주지, 그리고 조금은 한적한 시골의 거리... 공통점은 조금은 삭막하게도 느껴지는 정갈함이지요...> 

<오사카의 시가지... 흩어진듯 뭉쳐져 나름의 균형을 찾으려 노력하는 분위기... 물론 그런 시각에서보면 세계의 여느 도시들도 비슷할 수 있지만...> 

<그리고 가끔은 어디서 본듯한 광경을 많이 느끼지요... 신사이바시 밤거리를 걸을 때는 밀라노의 갤러리아가 연상되기도 하고... 퇴근 시간후의 중심가는 정말 인산인해가 실감나는...>  

 

 

 


물론 화려한 밤 문화와 정갈한 전통의 고수도 맥을 잇고 있고,

예술적이다 싶은 고가도로와 중세의 유적과 현대의 첨단이 공존하기도 하고...

생각할수록 재밌기도 하고 배울 것도 같은 나라다는 점은 분명합니다...

 

<도쿄의 야경도 화려하지요...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상품이 되고 시장이 된... 인간관계의 네트워크에서 일본인들처럼 상품과 거래가 자연스러운 곳도 없다는 느낌도 들고...> 

<역시 생각할 수있는 모든 구조를 찾아 볼 수있는 일본의 고가도로... 보다 보다보니 참 예술적이라고 느껴지기까지 했지요... 가끔 날개를 달아놓은 차들도 많고...^^>

 

<가끔 동경시내를 다니다보면 어떻게 저런 건물을 지었을까 궁금해지기도 한답니다... 아래쪽 사진 맨 밑을 보면 건물의 폭이 느껴지시지요... 작은 봉고만한 넓이... 이런 모습은 일본 아니면 볼 수 없을 겁니다...^^ 어떻게 지었을지...ㅎㅎ> 

 

 


하나 더 사족을 붙인다면 재현해야할 위대한 영광의 기억도 없고

세계의 첨단을 주도하는 것도 아니지만

차분함 속에 용광로 같은 치밀함이 느껴지는 곳...

알게 모르게 뒤 따라가는 우리들의 현주소고 모습일까요?

 

<참 다양하고 아기자기하면서도 체계를 갖춘 느낌이 드는 도시중 하나지요... 다양한 자재와 다양한 디자인, 그리고 변화들... 동경 놋본기힐스의 대표적 건물인 모리타워 내부일것 같네요...> 

<오사카의 오피스빌딩 타운... 아마 오사카 성에서 볼 수 있는 곳일것 같은데... 복원과 공존... 석재의 다양한 크기만큼 많은 생각을 자극하는 사진... 조화란 무엇이어야 하는지...> 




그렇게 보면 서울과 우리들의 도시는 어떤 색이고 어떤 분위기일까요?

현대적인 모습과 개발되지 못한 모습,

그리고 아직도 변하고 있는 도시는 생물인지도 모르죠...

아파트의 화려함과 우뚝 솟은 고층건물 뒤의 빛과 그림자가 공존하는...

 

<해가 지면 빛이 힘을 잃나요? 빛이 없어지면 색도 묻히고... 햇빛은 63빌딩 유리에만 남았군요...>  

<강변 테크노마트가 건설중이던 10여년전인가요? 연한 하늘에 파란색 산그림자, 파란물, 파란천... ^^가끔은 색을 잃고 형만 쫓을 때도 있지요... 지금은 또다른 스카이라인이 형성되었지요?>

 


꼭 달동네를 그려야할 이유는 없겠지요.

단독과 양옥집의 빌라들이 모인 동네도 있고

저층의 연립과 후미진 도시의 뒷골목의 배경을 만들어가는 아파트의 굉음도 존재하고...

우리들의 중간치, 혹은 평균,

혹은 변화의 바람이 어떤 색깔인지 아직은 불분명한 것 같아요.

 

<서울과 우리의 도시들이 아파트와 고층건물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언제부턴가 우리는 유독 붉은 기와를 많이 썼던 것 같아요... 벽돌도 붉은 벽돌집이 제일 많지요?> 

<80년대 재개발 재건축으로 달동네가 많이 없어지고, 이제는 빌라와 아파트만 남은 느낌... 예전에는 판자촌과 기와집이, 또 한때는 가정집과 양옥집, 그리고 아파트와 일반집, 이제는 빌라와 아파트...^^ 우리들의 공간도 그렇게 불리나 봅니다... 저기 제가 살던 집이 보이는군요... 갈현동에서...> 

<아파트에 변화하는 최근의 모습들을 쫓아 보지요... 여기가 제가 70년대 초등학교 다니던 광주 양림동... 구슬치기했던 땅은 시멘트로 포장되고, 조금 떨어져 아파트가... 벌써 30년이 되었군요...> 

<아파트는 참 많은 것을 가리지요... 생활의 편의와 기능이 우선하지만 그만큼 잃어야 할 것들도 있는 법... 예전 아파트가 없을 때 북한산이 훤히 보였는데... 수국사에서...> 

<70년대 와우 아파트가 연상 되시나요? 홍제동 산꼭대기에 위태롭게 버티고 선 아파트... 시대의 모습이겠지요... 지금도 잘 서있는지...> 

 


동남아에서 느끼는 원색의 과일과 파아란 하늘,

우중충하고 습한 도시의 무게에서 고색창연함을 애써 추억하는 파리의 지붕,

한적한 시골동네에서 느끼는 색색의 지붕과 여유로운 저수지의 평온함,

그리고 급한 골목길을 지팡이에 의지하는 어르신의 무거움도

여전히 저는 제가 바라보고자 하는 그 어떤 것만을 찾는지도 모르지요...

 

<건기와 우기가 명확히 나누어진 곳들은 목조주택이 많지요... 동남아쪽도 그렇고 미국쪽도 그렇고... 스타일과 분위기가 조금 다르지만 소재로 접근하면 공통점이 적지도 않지요... 동남아쪽 햇볕은 참 따갑지요...^^> 

<우리야 늘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좋은 것만 골라서 그렇지, 어둡고 음침한 것은 꼭 관리되지 않는 것이나 숨겨져 있는 것이 아니지요... 파리의 지붕들을 햇빛없이 바라보면 이처럼 음울하게 보이기도 하지요...> 

<양철판 지붕도 색색이 모이면 나름 조화를 이루지요... 정겹고 차분한게 그렇게 튀게만 느껴지지 않지요... 하나의 공통점이 있으면 서로 다름도 큰틀에서 일체감을 느끼게 만드는... 색이란 참 묘한 것인지도 모르겠군요...^^ 강화도에서...> 

<전봇대들만 지중으로 매설되어도 도시의 분위기는 달라질지 모르지요... 물론 남아있는 경사와 좁음마저 사라지지 않겠지만... 우리에게 지팡이가 있다면 편의는 또다른 문제이겠지요... 홍제동에서...> 

<한편 밋밋하게도 보이네요... 멀리 무등산이 보이고 광주의 모습들이... 뭔가의 특징이나 힘을 느끼지는 못하지만... 광주집에서...> 

 

 




활력과 생동감...

변화가 미래를 담보할 수 있다면

그 미래가 하나의 색과 분위기로 우리에게 다가설 수 있다면

그 속에 담긴 우리들의 표정에 웃음과 희망이 있다면

도시의 색깔과 분위기는 지금 보다는 조금 여유롭게 채색되지 않을까요?

 

<동일한 소재와 음식도 어떻게, 누가 준비하느냐에 크게 달라지겠지요... 결국 요리란 말인가? ㅎㅎ 물론 누구의 손에 의한 것인가도 목적과 준비물이 근본을 좌우하겠지만... 그런점에서 소위 사람이란 말은 분명한 한계가 있겠지요...^^> 

 

<우리는 그 많음에서도 보고자 하는 것, 듣고자 하는 것, 느끼고자 하는 것만을 주시하는지도 모르지요... 때로는 촛점을 맞추어, 때로는 주변을 가리고, 때로는 안경을 써가며...^^ 그래도 무의식중에 축적된 경험과 분위기는 결정적인 순간에 혹은 판단의 여유가 없을 때 작용할지도 모르지요... 프로이드의 말처럼... 종묘에서...> 

<사진은 모든 걸 애초에 담으려 만든 게 아니었다는 생각이 드는 군요... 최대한 가리고, 최대한 빼고, 최대한 부분만을 강조하는... 편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설명하는 가이드 아저씨가 눈을 감아버렸군요...^^ 로마에서...>

 


모아놓고 보니 사진 모음이 되었군요...

우리가 머무는 공간을 하나의 색으로 사진으로 담는다는 게 애초 무리였을지도...^^

도시와 농촌, 건축과 계획, 역사와 예술이 거세된 밋밋한 풍경...

그냥 바라보는 것을 담는 게 쉽지 않은 일이라는 생각도 들고...

사람들의 표정도 한번 묶어 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