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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몇장...

일기>061202 길을 잃다? 길을 찾다... 찾고 싶다...

 

길을 찾고 싶다...

 

불편한 나날들이다.

흰 눈이 내리고

차가운 날씨보다 더 무미건조하게 식어있는 마음이

통 달래지지 않는다...

 

 

<02용평... 길은 만드는 이와 사용하는 이가 다르다... 어떤 마음으로 걷는가는 더더욱 다르다...>

 

  


따뜻한 가족의 품,

맘 맞는 이들과의 정겨운 대화,

보고 싶은 사람들과의 밀회,

역사와 예술과 사람의 향기가 녹아있는 여행,

여유로운 사색과 풍부한 감상,

참신한 자극과 신선한 자양분이 어디에서 만들어질까?

 

<97여주... 여유로운 사색, 풍요로운 휴식, 격있는 비움... 어디서 어떻게 만들어질까...>

 



애초부터 풀리지 않을 숙제를 안은 것도 아닌데,

처음부터 실패를 그리며 계획을 세운 것도 아닌데,

얼만큼 채우고 얼만큼 비워야 저 하늘을 그릴 수 있을까?

 

<05북해도... 무엇을 채우고, 무엇을 비우는지... 가끔 모든 것을 잃어버릴때가 많다... 나는...!!!>

 


끊임없는 망설임과

부질없는 겨냥들이

마냥 그렇게 흘러간다.


시간이 흘러가고

세월이 흘러가고

공간이 저물어 간다.

 

<93윈저성... 길을 걷는다... 시간이 흐르고, 세월이 흐르고, 공간이 흐르고...>

 


힘없는 담배연기도 허공에서 머무르지 못하고

꽉 막힌 가슴은 나침반을 잃어버렸는지도 모르고

텅 빈 머리는 지향하는 그 무엇도 갖추지 못했다.

 

<96팔달문... 모두가 어디론가 가는데, 나는 그냥 제자리에서 마냥 돌고만 있다...>

 



한해를 보내는 몸부림인지

지나가는 시간에 대한 속절없는 하소연인지

주체하지 못하는 나이에 대한 중압감인지

알다가도 모를 방황과 공허함에 몸서리치고 있다.


울적함을 넘어서는 씁쓸함에

안타까움을 넘는 비참함에

그 누구를 붙잡아도 해소될 수 없는 허전함이

내내~~~

그렇게 내내 계속되는 시간들...

 

<97지리산... 깊고 깊은 그 길을 마냥 걷고만 있는지...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이 주는 버거움인지...>

 


달콤한 낭만도 자유롭지 못하고

회귀하는 과거의 추억도

스산한 마음을 달래주지 못한다.

 

<93톨레도... 모든게 사라지고 무너져도 길은 남는지... 과거의 회상이 항상 정겹기만은 않다...>

 

 

책으로,

글로,

사진으로...

그도 못하면 상상으로...


이리 무겁고

답답한 가슴을 쓸어내릴 휑한 기다림도 내 것이 아니고

이리 답답하고

무거운 마음을 달래줄 달콤한 휴식도 이미 내 것이 아닌 모양이다.

 

<97안성... 텅빈가지를 향한 외줄... 바라보는 나는 곡예이지만, 외줄에 매달린 그는 힘든 노동일지도...>

 


넓디 넓은 공상과 상상의 자유도 관념의 영역을 떨치지 못하고

깊은 숨소리에 묻어있는 반성과 회한도

초침위에 존재하는 시간의 영역을 벗어나지 못한다.



어찌 이리 답답하단 말이냐...

어찌 이리 초조하단 말이냐...

어찌 이리도 무겁단 말이냐...

 

 

<97지리산... 겹겹히 쌓이고 층층이 눌린 중압감이, 때로는 자연스럽고 때로는 애처로울지도...>

 


실패와

실수와

패배...


그 단어들이 주는 날카로움은 온 몸을 난도질하고

그들이 누르는 가슴은 영혼의 날개마저 꺾어버렸다...

웃음과 자유와 낭만을...

 

<03도쿄돔 호텔... 웃음과 넉넉함이, 때로는 길을 잃고 혹은 잊고 꽃과 향기만 바라는지도 모른다...>

 

허영이라 해도 좋고

또 다른 관념이라 해도 좋고

뿌리 없는 상상이라 해도 좋다...


다시...

다시 일어설 수 있다면

다시 움직일 수 있다면

다시 계획할 수 있다면

다시 도전할 수 있다면

다시 꿈꿀 수만 있다면...

 

<05강화도... 그렇게 다시 날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하고

그것으로 힘을 얻고

그것으로 버텨야겠지...


아프고 쓰라림을 달랠 길 없는 줄 모르는바 아니나

그 비참함이,

그 공허함이,

그 애처로움이 이렇게 처절하게 나를 밟고 있다...

 

<05하마마츠... 종착과 출발은 같은 다른 이름인지도... 떠나는 설레임과 무거움도 늘 한마음인지도...>

 

지금의 내 모습이 이래서는 안 되는데

지금의 내 모습이 이렇게 방만해서는 안 되는데

이렇게 나약하고 풀어져서는 안 되는데...


그걸 반성할 수 있다면

그걸 눈치채고 있다면

그걸 느끼고 있다면

이렇게 주저앉아서는 안 되는데...

 

<97용미리... 수백년을 한자리에서... 무엇을 보고 지키고 있는지... 지나는 이들을 기억하는지...>

 


채찍이 필요하고

자극이 필요하고

주문이 필요하다...

또 다시...



가진 게 없어 버릴 게 없고

해 놓은게 없어 잃을 게 없고

말 할게 없어 외칠 것마저 없다면

다시 시작할 일이다.

 

<97봉암사... 불편함도 애처로움도 비좁음도 상관없다... 목적이 있으면 함께함이 즐거울지도...>

 


조금 더 냉정하게

조금 더 뜨겁게

조금 더 멋지게...


오늘이 힘들고

지금이 버겁고

또 두렵다...

 

<06분당... 우리가 만든 길은 사람이 가고, 물도 가고, 바람도 간다... 혹은 무겁고 탁하게, 혹은 맑게...>

 



활짝~~~

활짝 열어 시간을 받아 들여야 되는데...

활짝 열어 현재를 맞이해야 되는데...

활짝 활짝 벗어놓고 대면해야 되는데...

 

<97강화도... 봄의 생기만큼 활기차고 청명하게... 길 위에서 혹은 들판에서 생명이 있다면...>

 


조금은 밝고 환하게

맑고 청명하게

깨끗하고 투명한 눈을 갖고 싶다.

 

<97실상사 가는길... 조금은 높고 넓게 바라볼 일이다... 층층의 구름이 걷힌 파란 하늘을 그리며...>

 


조금은 넓고 높고, 깊은 마음을 갖고 싶다.

 

<한강... 조금은 멀리 넓게 바라볼 일이다... 물 위에, 땅 위에, 그리고 그 위에...>

 


조금은 멋있고 여유롭고 열린 가슴을 갖고 싶다.

 

<05법륭사... 조금은 여유롭게 조금은 편안하게 조금은 고즈넉하게 음미하면서...>

 


새롭게 새롭게 돋아나는 주문을 외우고 싶다...

또 다시 멀고 쉽지 않은 길을 여전히 가야할 듯 싶다...

 

 

<06한강... 조금은 새롭게, 새롭게 찾아보고 새롭게 해석해 볼 일이다... 지난 길들을...>

 

<99하회마을... 길은 만든다... 문명을 역사를 사람을... 다시 찾아보고 싶다... 반성이든 계획이든...>

 

<담양... 가을의 풍요로움이 바람에 흔들리다... 수확의 길, 풍요의 길, 즐거움의 웃음을 그린다...>

 

일단은 인정할 일이다...

실패와 아쉬움을...

그리고 다시 길을 찾을 일이다... 다시...

 

06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