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리 더 펼쳐 봅니다...
의자가 참 좋아 보입니다...^^
<목아 박물관 주변에서 찍었을 듯... 사실 기록이 명확치 않음...^^>
그땐 참 주변 사진도 많이 찍었었나 보다.
서울을 담아 보려 안산에 올랐다...
그때는 집 뒷산이었고
다니던 학교의 뒷산이기도 했던 산...
의외로 전망이 좋다.
인왕산이나 북악산 혹은 북한산만 생각했는데...
정도전과 무악대사와 그리고 하륜...
북악산을 정산으로 본 정도전과
인왕산을 정산으로 본 무악대사와 달리
풍수지리에 밝았던 하륜은 안산을 정산으로 정궁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
북한산 - 북악산 - 인왕산의 맥은 안산으로 닿아 있는 것은 사실...
그러나 안산이 담을 폭은 그리 넓지 못했지만 한강을 생각하면 또 다른 면이 있다.
사실 북악산은 한강을 기준으로 자리하는 것이 아니라 청계천을 주맥으로 보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잠깐 빗나갔지만 안산의 조망은 충분히 서울을 포괄한다...
먼저 이렇게 바라보는 서울은 10년전이라는 것을 밝히고...
그때는 남산의 타워와 63빌딩이 주 상징물이었다...
타워팰리스도 하이페리온도 스타타워도 없던 시절...
그리고 지금 개발되는 청계천이나 용산의 주상복합군도 없었던 시절...
지금 안산에 오르면 어떤 모습일지...
서울이 세계의 주요도시들에 비해 탁월한 입지로 꼽히는 것중 하나는
북한산과 한강이다...
도심 한가운데까지 뻗어 나온 북한산과
충분한 유역과 넓은 강폭의 한강은 자연적 입지에서
도시와 자연이 인간과 어우러질 수 있는 객관적인 전제조건을 충분히 갖추었다...
단지 오랜 세월의 무게와
자본의 이윤에 눌린 무분별한 성급한 개발,
그리고 충분한 안목없는 정책의 결과가 어지러울 뿐...
이마저도 우리의 모습이며 우리들이 감당할 몫이기도...
그런 입지를 갖추면서도 서울은 세계의 주요 도심에서
가장 낮은 도로포장율과 녹지공간으로 대변된다...
오염과 불편함...
정반대의 이면이 절묘하게 절충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답답해 한다...
산을 가리지 않고
유역을 넓히면서 우리들이 영위하고자 하는 문명과 문화는 어떻게 보장될까?
모더니즘과 포스트 모더니즘의 많은 논리들이 우리에게 빈약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자연과 인간에 다가가는 논리의 출발이 빈약한지도 모른다...
그래도 담아볼 만하다...
늘 우리들의 눈은 인공과 문명에 초점이 맞추어진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산과 녹음과 띄인 시야가 남아있다...
그나마 아파트들로 가려지고 있지만...
무악재 너머 서북쪽으로 향하는 곳...
중국의 사신을 접대하던 영은문이 지나는 곳...
그리고 독립문이 열린 방향이기도 하다...
고려의 개성을 너머 서울로 들어온 길목이기도 하고
북으로 만주로 넘어가는 길목일 수도 있다...
또한 사대문 밖 가난한 백성들이 가장 많이 거주하던 곳이기도 하다...
인왕산 너머 멀리 북한산이 보인다...
인왕산의 역사적 무게나 자연적 입지는 개발에 중요하지 않다.
부수고 밀어내고 하나 하나 좁혀진다.
조금더 싼곳, 조금 더 개발이 덜 곳으로 자본은 흐른다.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그래서 도시는 항상 의도된 중심을 기준으로
동쪽으로 먼저 커지고
남쪽은 계획되고
서쪽은 가난으로 누적되고
북쪽은 외면된다...
그리나 이도 북악산을 중심으로 한 풍수풀이에 불과하다...
좋은 사진들을 보면서 무거운 이야기만 잔뜩 풀어 놓는다...
의자를 걷고 싶은데...ㅎㅎ
물론 10년전 사진들로 서울의 역사와 풍수와 건축과 문명과 개발을 논하기는 벅찬 일...
애초 시작과 접근이 잘못됐다...^^
그냥 사진만 올렸어야 했는데...ㅎㅎㅎ
야경을 찍기는 이 시간이 적당하다...
더 늦으면 에디슨이 원한 불빛만 남는다...^^
이렇게...^^
산을 보러 산에 오르는 것은 현명치 못한 일이다.
산에 가면 산이 보는 것만을 보게 된다...
서울을 담으려 사진을 올리는 데 보이는 게 건물 뿐이다...
나의 시야도 렌즈도 건축물에 묶여 버렸다...
삶과 문화와 역사를 담기는 어렵다.
그래도 모든게 가려진 불빛들 보다는 인공의 문화를 담는게 어리것은 일만은 아닐 것...
목아박물관 주변의 사진으로 마무리 한다...
나는 작은 창을 통해 너무 많은 것을 보려하는 지도 모른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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