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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몇장...

사진> 하늘과 해... 그리고 우리...

하늘을 좋아한다.

작년 가을 언젠가 탄천에서 가을하늘을 본 적이 있다.

좋아한다고 말하고선 작년을 운운한 걸 보니 그도 아닌것 같은데...

아무튼...

 

이사 하고선 필름 정리하다 결국 스캔을 했다. 거금을 들여...

이젠 컴퓨터의 용량이 꽉 차버렸다.

버리고 지우고 줄이고... 난리가 아니다.

 

하늘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잠시 선보이고 싶어서

올려 본다...

 

 

 

이제 출발해 볼까요...

저 넓은 하늘을 향해~~~

 

* 이미 정상에 서서 본 하늘은 높지 않다...

  단지 더 넓은 세상을 펼쳐 보일뿐...

 

  그래서 날고 싶다...

  높이 높이가 아니라

  보다 더 멀리 멀리... 더 넓게 보고 싶어서...

 

 

 

언제는 비취빛 하늘을 찍으려 한참을 헤매였었다...

국도에서도 차를 세웠고,

고속도로에서도 급정거를 했다...

정작 비취빛 하늘을 양평동에서 보았다...

무장해제된 상태의 노천 막걸리 집에서...

정말 아름다웠다...

 

아무튼~~~

많은 하늘을 담아 보려했다.

집 옥상에서도 하늘이 좋을 때는 카메라를 들고 올라갔고...

 

* 휴식의 순간에 바라보는 하늘...

   집에서 하늘을 바라보면서 사람들은 무엇을 생각할까...

 

 

 

일산의 가구단지에서 보이는 석양을 즐기기도 했고...

 

* 하루 일을 끝내고 버스를 기다리며

   전철을 따라가며 하늘을 바라보는 이들은 무엇을 생각할까?

   하루의 일이 끝나고

   지친 몸으로 보는 해는 무슨 감정으로 다가올까?

 

 

 

빠알간 하늘을 보러 철원평야로 달려 가기도 했다...

가을 걷이가 모두 끝난 평야의 웅덩이에 반사되는 빨간 빛...

 

* 추수를 끝낸 농부들이 바라보는 하늘을 어떤 색깔일까?

   내게 보이는 빛과 감상이 그들과 얼만한 공감을 가졌을까?

 

 

 

 

지리산을 떠돌며 잡힌,

깃털처럼 펼쳐지는 옅은 하늘...

 

그렇게 해는 구름과 하늘빛을 엷게, 혹은 진하게 물들인다.

우리들의 마음을 젖시는 것처럼...

깊게 혹은 느슨하게...

 

 

 

그나마 떨어지지 않은 해는 이렇게 수풀에 걸려 남아있다...

그리고 지는 해는 항상 나를 기다려 주지 않았다.

순간...

 

느을 되풀이되는 뜨고 짐은

한편으로는 길게... 혹은 순간에 사라지기도 한다....

 

 

 

하늘에 항상 해만 있는 것은 아닐듯...

이렇게 달도 세상을 비춘다...

반짝이며

흘러가는 구름을 투영시키며

투명하게 마음을 열어 준다...

 

 

 

그 지나 가는 시간을 잡고 못 잡는 것은 온전히 우리들의 몫...

 

움직이지 않는 인공과 문물은

자신이 받아들이는 양만큼...

꼭 그 시간만큼 우리들에게 자신을 드러낸다...

 

 

 

 

 

높은 곳을 피해 하늘을 보려면 물로 가야한다.

그나마의 인공을 낮게 볼 수 있는 곳...

그래서 자연을 더 넓게 볼 수 있는 곳...

서울에서는 한강이다...

 

* 배가 그리는 동그라미는 무슨 장난 일까?

 

 

물이 있고

길이 있고

건축이 있고

그리고 산이 있다...

그 여백은 하늘이...

 

물도 산도 하늘도 모두 같은 색...

하나의 색깔로 세상을 보는 것이 그렇게 답답할까?

 

파아란 하늘과

파아란 물과

그리고 파아란 산...

 

나는 북한산을 좋아한다...

 

 

하늘을 보고

해를 보고

그리고 이제는 색깔을 본다...

내가 그려보는 아름다움을....

 

 

그 붉고 파아랗고 보라빛으로 빛난 색깔~~~

 

 

그 하늘과 해가 세상이 되고,

꿈이 되고,

시간이 된다...

 

그리고 그속에 잠시 존재하는 우리들은 갈구한다.

이름을, 부를, 혹은 꿈을...

 

 

 

저 낚시대도 더이상 지는 해를 들어 올리지는 못한다.

건져 올리지 못한다.

단지 아쉬워할 뿐...

 

 

구름에 가리고

구조물에 막히고

그리고 외면하는 우리들의 마음에서 희미해지지만

그 모든게 하늘에 남아있다...

아름답게, 혹은 실루엣으로...

 

 

 

그리고 우리들은 그 실루엣을 보고 이야기를 만든다.

꿈과

자연과

세상에 대한...

 

무엇인가를 던지면서...

파문이 생기기를 바라면서...

어떤 아픔과 변화가 있는지를 애써 피해가면서...

 

 

그리고 생각한다...

지나간 시간과

흩어진 공간과

변해가는 자신을...

 

단지 자신이 만든 흔적들에

고귀함과 애뜻함과 정을

담는가 버리는가의 차이만 있을 뿐...

 

 

그렇게 해가 지고

우리들의 마음도 물들여지고

또 그렇게 하늘도 숨는다...

 

빠알갛게 혹은 청색빛에 투사된 보라빛으로...

그리고 검게~~~

 

여전히 우리는 쫓아다닌다.

해를 향해,

길을 향해,

자신의 흔적을 아름답게 채색하며...

 

 

자신이 만들어낸 물보라를 보는 이는 없다.

물보라의 호불호의 판단은 그를 지켜보는 이들의 몫...

불보라를 일으키는 이들은 단지 아름답기를 바랄뿐이다...

지켜보는 이들이 그렇게 생각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