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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몇장...

일기> 061005... 바빳던 9월, 길을 나서며...

바쁜 마음에 무거운 발걸음?

모처럼의 쉬는 시간이 그렇게 여유롭지는 않다.

길고 멀것 같은 이동시간이 주는 부담이다.

 

<작년 이맘때... 하늘을 보고 싶다는 이야기가 지금도 반복되는 이유가 뭘까?

  허허로움을 비움으로 보지 않고, 충만함이 채움으로 느껴지지 않기 때문일까?

  그래도 푸른 하늘이 주는 평안과 볼 수 있다는 여유가 생산하는 또다른 서정이 있기 때문일듯...> 

 


 

8월 16일 모델착공 안전기원제를 하고

협력업체와의 갈등으로 설계를 변경하고

아까운 시간동안 철골구조만 올렸다.


9월 4일 타회사의 모델을 탐방하고

10일부터 본격적으로 마감재 선정을 시작하고

대략 23일경 마감재를 결정했다.

 

<하늘이 있고 볕이 있어 우리는 가을의 수확을 생각하고 또다른 평화를 그린다...

  생산과 수확이 주는 기쁨... 여기에 작은 서정과 꿈과 세월을 묻는지 모른다...

  바쁠수록 여유있다는 잠언이 이번에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무엇이 생산의 기쁨을 앗았는지...>

 


목구조가 15일경 자리를 잡고

20일경 투입된 마감공정들이

30일경 일차적으로 마무리가 되고...


그사이 도청 건축심의를 받고

건축허가와 착공계 제출

그리고 분양승인을 신청했다.

 

<우리들의 시작은 항상 황금빛 들판을 꿈꾼다...

  인간의 노동과 자연의 헤택이 만든 즐거움을...

  그러나 즐거움을 가능케 하는 것은 여전한 수고와 땀과 희노가 범벅된 시간을 전제한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결코 늦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추석이란 긴 연휴가 행정적인 절차와 공사 모든 면에서 조급함을 재촉했다.

직원들이나 협력업체의 작업반원들 모두 편하지 못했던 시간...


대체로 자리를 잡았지만

아직까지 욕실 인테리어와 주방가구, 가구의 마무리가 남아있다.

품평회를 통한 수정과 변경조치들이다.

게다가 분양이 쉽지 않은 시기에 분양승인이 예정보다 늦어지면서

조급한 마음은 상당한 부담이기도 하고...

 

<우리가 놓치는 것중 하나는 벌판을 그냥 들판으로 보는 것인지도 모른다...

  알알이 여문 한톨 한톨의 과실들과 열매는 나름의 사연과 흔적과 향기를 갖는데...

  우리가 인색해 하는 것이 부분의 결실인지, 아니면 규모가 주는 개연성인지...>


 

하나의 집을 짓는 것도

그리고 공개를 통해 평가를 받고

그러한 행위가 분양으로 연결되어야 하는

말그대로 시장에서의 생존이란 문제가 걸려있다.

 


스쳐지나가는 많은 단상들이 일에 묻혀버리고

여유롭지 못한 조급한 마음은 작은 여유와 즐거움을 앗아버렸다.

게다가 체계의 혼선과 불안정은 여러 가지로 불편함을 만들었고

처신과 결정의 복잡함이 더더욱 힘들게 했던 시기들...

 

<자연의 횡포든, 인위의 부실함이든 모든 결실이 항상 자연스럽고 충분한 것은 아니다...

  헝클어지고 스러진 것들에도 세월이 있고, 밀도가 있는 것인데...

  그 복잡함과 일으켜야만 하는 또다른 과정이 나를 더 힘들게 하는지도 모른다...>


 

모델하우스를 건축하면서 우리는 많은 것을 고민한다.

경제적이고 효율적인 공법에서부터

최근의 흐름과 유행이 만들어내는 자재선택의 취향이 조화를 이루어야하고

무엇보다 소비자의 심리와 회사와 프로젝트의 규모에 맞는

적정한 투자와 지출의 문제가 걸림돌이 된다.

 


게다가 상품이란 속성상 회사의 만족한 선택보다는

투자와 거래로 이루어지는 수입구조의 안정화란 보다 큰 상행위가

우리 모든 선택과 건축행위를 규제하게 된다.

분양되지 않은, 팔리지 않은 상품은 회사의 존립과 직결되는 것이다.

 

<우리가 단순하게 생각하는 모든 것들에는 과정과 세월이 녹아있다... 오징어에도...^^

  누적된 시간과 노동의 번잡함은 때론 가능성에서 소실되기도 하고

  서정적인 감상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저 오징어가 내 입에 들어온 이후의 즐거움과는 별개로...>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은 환경이다.

 

처음 모델을 시작하면서 조금은 여유로운 마음을 주문했다.

도배, 가구, 문틀, 타일, 수장공사 등의 추세와 우리들의 선택,

그리고 모델 홀의 인테리어와 분위기,

분양 타킷 설정과 주요한 컨셉의 개발 등...

한분야 한분야를 정리해보고 수집해보는 과정으로 생각했다.

 

<높고 험준함이 항상 도전의 대상이 되는 것만은 아니다.

  경외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힘듬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바라보아 아름다움은 제3자의 위안이고, 넘고 올라야 하는 도전은 선택한자의 몫이다...>


 

그러나 대략 8~90%가 완결된 상황에서 이제야 여유를 갖는다.

그러나 그보다는 조금은 쉬는 시간을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우선이다.

사치일까?

충전이란 안락한 핑계가 주는 유혹이 그렇게 달콤하게 그려진다.

 

그래도 실행예산까지 대체적인 준비가 된 이상

과정에 대한 반성과 앞으로의 흐름에 대한 대비책을 만들어 가는 것 역시

주요한 업무일 것이다.


<그래도 가을볕이 주는 따뜻함과 평안은 가질 수 있는 모든 이들의 자유로운 선택...

  느끼고 바라볼 수 있는 눈과 마음이 있다면, 보지 못한 결핍과 왜소함이 가난하게 느껴질지 모른다...

  참 곱고 좋다... 그리고 놓치지 않았던 순간의 기쁨을 오래동안 향유한다...^^>

 

 

많은 것들이 생각난다.

권위의 유지와 방책,

팀웤의 흐름과 유지,

그리고 시장의 추적과 대책...

 


조금은 불편한 공간에서 잠시의 여유를 갖고 싶다.

이럴 때 하고 싶은 게 몇 가지 있다.

 

<다양함이 주는 작은 표정들은 넉넉한 여유로 다가온다... 단란함이란 단어의 따뜻함도...>

 


햇살이와 똘똘이, 그리고 색시, 가족이 주는 웃음과 단란함이 첫째일 거고

잠시의 틈이 있어 천사의 품에서 쉬는 깊은 잠이 다음이고

조금 더 여유로운 시간이 있어 역사의 향기에 취할 여행을 하거나

모든 것을 잊어버리고 볼이나 실컷 치고 싶은 게 또다른 바램이다...


잡혀있는 일정들을 소화하면서

아무튼 그렇게 쉬고 싶다...

긴 연휴에 작은 휴식을 그렸던 애초의 계획은 깨졌지만

남은 시간 속에서 잠시 잠시 쉬고 싶다...

 

<또다시 하늘을 보는 여유를 그려본다...

  조금은 칙칙하고 조그은 투박한 이시간의 하늘도  깊이와 넉넉함으로 대함은 나의 자유...

  늘 그려본다... 따뜻한 품과 시간의 자유와 그리고 시린 서정을...>

 

 

하늘도 보고

길도 생각하고

웃음도...

 

즐겁게 한가위를 맞이하고 싶다...

 

 

 

<행복한 한가위 명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