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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세상보기...

시사> 2007 대선 3 - 진보와 민주와 보수...

 

 

 

 

 

 

 

* 시작은 해놓고 끝을 안 맺으려니 조금 그렇다...

* 완결된 상태에서 올리질 못하고 질질 끌다보니 중복이 많다... 매끄럽지도 못하고...

* 그냥 하고 싶은 말 넉두리라 해두자...

* 아예 안 올리려다 그래도 내일이 선거일인데 싶어 그 전에 마감하려고...^^

* 즐겁지 못한 글이다... 

 

 

 

 

 

 


6-7. 2007 대선에서 진보와 민주와 보수...


이제 조금 지루하게 끌었던 이야기들을 마무리해야 할 시점이다.

누가 유력하고, 누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선호도는 애초 내 관심사가 아니다.

단지, 대선이란 시기에 내가 바라본 지난 5년의 허실은 무엇이고

지금 시대의 흐름이 무엇인가를 놓치고 싶지 않은 정치적 관심에 불과한 내용들이다.


그리고 노정권 5년에 대해 구구절절 많은 말을 했던 이유는

이번 대선에서 정말 지겹게 이야기되는 진보와 보수 대립의 실체가 무엇이고

왜 보수언론과 보수진영에서는 모든 쟁점을 진보와 보수로 몰고 가는지

그 의도에 대해 조금은 알아야하지 않을까 생각되어서다.



우리나라의 정치적 지형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과학적이고 역사적으로 체계화된 보수와 진보의 구분이 우리에게 생소하겠지만

정치적 선택과 사회적 사건을 바라보는 입장과 관점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먼저 상식적이고 현상적인 측면에서 보수와 진보 등의 그룹을 구분해보면 ;

보수진영 33%, 자유주의 30%, 민주진영 20%, 진보진영 7%, 무정부주의 10% 정도로

또 다른 접근으로 이해관계에 따른 정치적 선택을 기준으로 나누어보면 ;

개인적 선호도 40%, 계층적 성향 25%, 지역감정과 인맥 25%, 소비적 네트워크 10%로

나눌 수 있지 않을까?


즉 이념적 측면에서 지난 20년간 한국정치의 지형은

보수와 민주진영이 어떻게 자유주의 입장을 가진 이들을 끌어 들였는가?

혹은 자유주의 진영의 사람들과 결합한 주요 이슈가 무엇이었는가로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또한 개인적 선호도가 계층적 성향이나 지역감정과 어떻게 결합되는가가 주요했다.



사실 이러한 정치지형이 힘의 역관계로 현실에 등장한 시점은 87년 이후라고 판단된다.

전반적 흐름은, 보수진영 내부에 반북, 친미, 반사회주의의 연결고리가 점차 약화되고 있고,

민주진영과 진보진영은 서서히 분리되면서 자유주의와 민주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으며,

아직까지 진보진영은 10%의 지지도 받지 못한 상황이라는 점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해관계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과거 지역감정과 학연, 혈연 등 인맥중심의 이해관계가 점차 축소되고 있고

직업과 직장, 생활수준에 따른 계층적 이해관계가 서서히 증대되고 있으며,

취미와 소비생활, 문화적 패턴에 따른 감성적 이해관계가 조금씩 자리를 잡고 있다는 점...


그러나 개인적인 정치적 선호도가 급격히 늘어나고 강화되는 시점에 와 있지만,

계층적 이해나, 인맥중심의 네트워크와 어떻게 결합하고 갈등하는가가 구별되지 못한 채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재의 상황이 아닐까 싶다.



이런 구분을 종합해보면

이번 대선에서 민주진영과 진보진영은 쟁점을 놓친 게 분명하다.

그에 반해 보수진영은 경제란 이슈를 선점했으며,

계층적 이해관계에서도 노정권의 실정에 반사이익까지 누리고 있다.

그리고 지역감정은 한쪽에서는 분명히 쇠퇴하고 엷어졌지만

다른 한쪽은 지역감정과 이념적 긴밀성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문제는 노정권 5년을 과도기라 이름을 붙인다 하더라도

모든 실정의 책임을 <진보와 민주세력의 무능력>으로 몰아가는 정치적 의도다.

이제 현실정치의 한계와 허실을 따질만큼만 성장한 진보세력에게

자신의 정치적 토양과 지역적 기반이 허물어지는 공격을 받는데도

제대로 변명도 못하고 방어도 포기하며, 공격의 실마리를 찾지 못할까?


개인적인 선호도가 삶의 이해관계와 직결되지 못한 상황에서

유연한 보수와 자유스러운 보수의 결합은 그렇게 커다란 사회적 흐름이 되었다.

진보와 민주세력의 싹을 짓밟는 대대적인 공격에 속수무책 당하고만 있는 게

2007 대선의 현실이며, 실체이며, 내용이 아닐까...


 

 

 



7. 2007 대선을 바라보는 내 시각...


이러한 진단과 이번 선거기간을 통해 정리하고자 했던 내용은

2007 대선은 민주대 보수의 대결이 아니라 보수진영의 일방적 우위확보와

수구적 보수와 자유적 보수의 대립을 통해 수구적 보수까지 재집결되는 상황이며,

진보진영은 사회적인 이슈와는 거리가 먼 그들만의 선전에 매몰되었다는 점을

우려하고, 이야기하고 싶고, 지적하고 싶었다.


더 큰 문제는 이번에 보수진영이 확실하게 우위를 점하게 되면

앞으로 5년이 아니라, 10년 후에도

과연 민주세력과 진보진영이 일어설 수 있을까 심히 우려되고,

선거 책임 공방으로 더 큰 분열과 혼란 속에서 완전히 몰락하지 않을까 걱정 한다.


단기적으로는 대선에서 민주진영이 확실하게 패배하는 것 까지는 좋다고 치지만

총선에서도 패배하여 그나마 견제세력의 지위마저 상실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DJ 정권 후반이후 7년여 동안 안하무인이었던 한나라당이 양대 선거에서 압승하면

이제는 누가 그들을 견제하고 비판하고 균형을 잡아갈 수 있을까를 우려하고 있다.


한가지 사족을 달자면 진보를 대표하는 민노당은 정말 바뀌어야 한다.

아직까지 민족문제와 반미 통일이 지금의 시기를 풀어나갈 핵심고리일까?

한국노총으로부터도 계급, 계층적 지지를 받지 못한 이유를 무엇이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과연 민노총을 비롯한 대중조직들과의 현재 네트워크가 적절하고 파괴력이 있는지...


노동운동과 참교육운동, 그리고 사회적 이슈에 적절하게 결합하고 있는지...

민주세력이나 자유주의 진영과 적절한 긴장과 협력체계를 유지하고 있는지...

과연 진보의 명찰을 가슴에 붙일 수 있을 만큼의 도덕성과 참신함을 유지하고 있는지...

정말 민노당도 그들만의 자기만족을 위한 폐쇄적 대중조직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아무튼...

노대통령에 개인적 감정도 없고, 비난할 자격에서도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안다...^^

문제는 한사람이 표적이 되어, 세력이 지리멸렬해지는 과정이 참담하다는 점이다.

보수는 진보와 민주세력을 겨냥해 공격하고 자신의 세력을 넓혀가고 있는데

한쪽에서는 한 개인의 양심과 도덕성 흠집내기에 열중하고 있다.


보수진영에서는 한사람을 공격하여 이념과 지역적 기반을 넓혀 가는데

한쪽에서는 한사람을 공격하여 아무것도 얻는 게 없다.

검찰과 대립하고, 진실 운운하며, 탄핵으로 협박하는

한마디로 보수진영이 지난 7년 동안 벌여왔던 안하무인격 비방을 되풀이 하고 있다.

이 얼마나 치졸하고 조잡하며 비겁한 행동인가...


한사람을 변명하기 위해 정치가 동원되고 당이 움직여서는 안 된다.

정치인 자신들을 보호하기 위해 법이 만들어지고 법이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

진실과 양심을 앞세워 권력이 동원되고 정치가 수단으로 전락해서도 안 된다.

지금은 여야, 보수와 민주, 모든 정치인이 그런 구렁텅이에서 흙탕질을 즐기고 있다.


보수진영의 대표 한나라당의 한계가, 당이란 조직위에 개인이 존재한다는 점과

자신의 지역과 보수적 흐름을 대변할 뿐 민주와 진보를 끌어안을 대안이 없다면,

민주세력의 집결지 민주신당의 한계는, 당만 있지 정강도 개인도 따로 논다는 점과

자신의 정치적 기반과 세력기반을 위해 그림만 그릴줄 알지 집행할 능력이 없다는 점이다.

우리의 불행은 그런 여당과 야당이 만들어가는 정치 쇼들이 지겹고 불쾌하다는 점이다.




정치의 수준과 품위는 저격수가 가지고 있는 정보의 진실성에 달려있지 않다.

정치의 깊이와 내용은 상대방 공격에 되로 받아 말로 돌려주는 것이 아니다.

정치의 흥미와 즐거움은 누가 더 못나고 깨끗한가를 저울질 하는데 있지도 않다.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는 연예인에 대한 동경이나 기대심리와 다르다.


우리는 우리가 선택한 정치인이 얼마나 나를 위해 뛰어주는 가를 보고 싶어 한다.

우리의 자식들이 웃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줄 수 있는가를 알고 싶어 한다.

우리의 부모가 혹은 내가 늙어서도 걱정이 없는 제도를 만들어 주는가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

그리고 이 사회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는 하나의 장치로 정치인을 선택하고 있다.


더 이상 정치를 혐오의 대상과 불쾌한 대상으로 전락시키지 말았으면 좋겠다.

정치적 선택이 내 삶의 주요한 관심이며 지표였으면 좋겠다.

정치란 나 혼자 하지 못하는 것을 조직과 집단이 대신해주는 행위중 하나이다.

그런 정치가 조금은 건강하고 생산적이고 미래지향적이었으면 좋겠다.




우리 사회는 2007년 대선 이후 보수로 전환된다.

비전과 가능성이 절실한 시점에서 통합의 원동력을 갖지 못한 체로...

이제 보수진영은 포용력을 가져야 되고, 민주세력은 겸허해져야 한다.

서로 안하무인식의 비방과 헐뜯기에 지치고 골병드는 것은 국민들뿐이다.


선거는 한사람을 죽이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닌만큼

승리자 한사람만을 위한 축제가 되어서는 안 된다.

말을 줄이고, 귀를 열고, 마음을 터놓을 자세가 필요하다.

참담하지만 무에서부터 새롭게 출발하려는 자세가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이번 선거로 우리는 많은 변화를 겪을 것이다.

그래도 국민의 선택으로 정치적 지형은 바뀐다는 원칙을 확인할 것이다.

실정에 대한 평가와 질책은 정당한 것이며

변명과 핑계로 과거의 실정에 면죄부를 받거나 회피하려는 행동을 용납하지 못할 것이다.


상대방 후보를 공격할 시간에 우리가 나아갈 정책에 시간을 투자했으면 좋겠다.

남의 약점을 찾기 이전에 내 자신에게 부족한 것들을 먼저 찾았으면 좋겠다.

내 머리를 확 깨워줄 안목과 수준과 포용력을 갖춘 대안을 제시해 주었으면 좋겠다.

그런 조건들이 충족된다면 선거는 여전히 유효한 변화의 수단이다...


이번 선거의 결과는...

우리들의 평가이며 수준이며 요구이다.

다시 시작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