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운동 약속...
기필코 땜방, 대타를 만들어 놓았지만 여전히 늦었다.
토요일은 몰라도, 일요일만큼은 가족과 함께...
아무튼 그런 생각을 하고선 색시에게 제안을 했다.
한달에 한두번은 답사여행을 다니자고...
물론 이 약속도 토요일 저녁 10시가 넘어서 집에 들어와
11시가 다돼 저녁을 먹는 자리에서 던진 급작스런 선언...
어디로 갈건데?
이쯤이면 답은 받았다는 생각에 내포땅을 제안한다.
<서산 마애불... 많은 우려와 논란속에 보호각 해체라는 특단의 조치가... 전혀 새로운 느낌...>
예산 화전리 사면석불, 서산 마애불,
그리고 태안 마애삼존불을 보러 가는 길...
간만에 길을 나서는데 여전히 색시의 불만은 누그러지지 않는다.
지윤이, 아빠 좋아해?
응~~~
맨날 늦게 오고...
아빠가 아니고 아저씨지?
(몇달전쯤, 집에 온 A/S 기사를 아저씨라고 불러야 한다는 점에 대해, 충분히 교육 받았지?^^)
당황해하는 똘똘이의 침묵이 이어진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룸밀러를 똘똘이 얼굴에 맞춰놓고
서로 눈도 맞추고 뽀뽀흉내도 내며 킬킬거리며 웃었는데
이 무슨 엄마의 심술인가...
굵은(?) 엄마의 팔뚝을 붙잡고 얼굴을 비비던 똘똘이에게 엄마의 채근이 멈추질 않는다.
우리 지윤이...
아저씨라고 불러보세요...
아저씨 누구세요? 라고...
그럴 수 없이 온화한 표정과 다정다감한 말투,
갑자기 자기 나이에서 30을 빼버린 10대의 낭랑하고 청아한 목소리에 꿀까지 발랐다...
서툴고 어눌한 말투의 똘똘이가 드디어 한마디 한다.
엄마...
고개를 처들고 초롱초롱한 눈망울의 똘똘의 표정이 자못 진지하다.
(진지 무재의 딸이니까...^^)
엄마, 아니고... ... 아줌마지...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운전대를 놓고 박장대소하는 나를 의식한듯
똘똘이는 연거푸 2탄을 내놓는다.
언니...는... 언니 아니고 오빠지...
ㅎㅎㅎ
<처음 출발은 이렇게 단정했다...↑ 결국은 이런 모습이었지만...↓ - 사진 몇장 더 첨부했습니다 - ^^>
간만에 나선 길...
화전리 사면석불도 보고, 서산 마애불, 태안 마애불도 보고, 보원사탑도 보고...
맑지 않은 하늘이지만 바닷가에 앉아 조개도 줍고...
결국 밤 1시가 다 돼서 집에 들어왔다.
여유로운 시간들...
똘똘이 어록도 하나 만들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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