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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 - 心,想,和...

석불좌상1> 원주지역(원주박물관, 춘천박물관 소장) 석불좌상...1112

 

 

 

동료들과 춘천 출장에 나선 길...

원주에서의 약속 때문에 급히 나서야 함에도 너무 좋은 날씨와 먼 길의 수고로움에

혼자 떨어져 춘천박물관으로 향했다.

 

<달리는 차안에서 폰으로 사진을 찍는다는 건 위험...^^ 하지만 쌓인 눈을 처음 본 것도 그날이었고, 너무나 청명한 날씨에 춘천-원주까지 가양하는 먼 길에 무언가 보지 않으면 안될 거 같다는 기분이었다...> 

<신복사지... 여기 석조보살좌상과 월정사 석조보살, 그리고 한송사 석조보살상은 비슷한 이미지를 갖고 있다...> 

<한송사 석조보살좌상... 화강암이 아닌 대리석이 만들어진 특수성 때문에 국보로 지정된 것일까? 아래(↓)사진, 실감나면서도 부드럽고 세련되게 표현된 수인을 보면 그 높은 예술성도 감안해야할 듯...>

 

 

애초 의도는 신복사지, 월정사 석조보살과 닮은 한송사지 석조보살좌상을 보고자했는데

뜻밖에 원주지역에서 발굴된 석불좌상을 보면서 깜짝 놀랬다.

 

 

<원주출토 석조비로자나불좌상... 코 깨진 걸 빼면 너무 완벽하지? 얼굴은 최근 복원된 장항리사지나 경주남산 삼릉골이 연상된다...> 

<옷주름 하나 하나... 참 멋지고 탄탄한 내공을 가진 석공의 손이 깃들여졌다는 생각이 불쑥 불쑥...^^>

 

 

어? 어디서 보았지?

너무나 익숙한 좌대와 석불좌상이 완벽한 형태로 자리하고 있는게 아닌가.

가만 머릿속을 헤집어보니 4구의 석불좌상이 한꺼번에 발굴되었다는 일제강점기때 사진이 떠오른다.

그래~ 원주박물관을 아무리 뒤집어도 3구의 석불밖에 보질 못했는데

가장 완전한 모습의 석불좌상을 이제야 보는구나 싶어 의외로 진지해지는 내 모습에 웃어본다.

 

 

<원주박물관... 잃어버린 얼굴을 너무 현대식으로 덧붙인 게 오히려 조잡해보이지만, 좌대만 바라보면 800년대 중반을 대표할만한 좋은 작품임을 확인할 수 있다...> 

<원주박물관 실내 불좌상... 화려한 광배에 멋진 매듭까지 갖춘 불좌상... 이것도 참 좋은 작품... 참고자료들을 찾아보면 일제강점기때 4구의 석불이 한곳에 발견되었다는 기록과 사진이 있다...>

 

 

 

원주박물관의 석불좌상들과 달리 원형의 얼굴이 살아있고(역시 코가 깨져서 완벽하진 못하지만...)

앙련으로 이루어진 상대석과 팔각원당형의 중대석, 그리고 복련으로 이루어진 하대석까지 완벽하다.

호오~~~

목적한 국보 한송사지 석조보살좌상보다 원주 불상을 보면서 더 흥분이 되다니...^^

그러고 보니 이 석불좌상의 상대석은 원주 것과 똑같다.

 

 

<원주박물관 옥외전시장 좌측의 불좌상... 깨어진 수인을 보면 비로자나불이 아니었을까?> 

<아래(↓) 춘천박물관과 자세히 비교하면 차이가 있지만 내게는 비슷하게 보였다...^^> 

 

<횡성 상동리 석탑과 불좌상... 여기 좌대는 위 3기와 비교하면 수준이 떨어질지 모르지만, 앙련조각은 비슷한 유형을 따랐음을 느낄수 있을듯...>

 

 

한송사지 석조보살이 신복사, 월정사 등 강릉지역의 독특한 양식을 그대로 따랐듯이

이 원주비로자나불도 원주박물관의 불상 상대석과 똑같지 않아?

게다가 인근의 횡성 상동리에 있는 석불좌상과도 거의 유사한 형식을 갖추고 있음이 떠오른다.

역시 시대와 예술적 감흥은 지역적 정서를 통해 통일되고 재창출되는 것일까?

 

 

<춘천박물관 소장 원주지역 출토 철불... 원주박물관에 있는 건 재현품인가? 4구의 석불좌상과 2기의 철불이 원주지역에 함께 출토되었다는 것은 신라에서 고려까지의 기간중 이 지역이 상당한 수준의 문화와 경제적 부가 집중되어 있었다는 걸 느낄 수 있다...> 

<역시 춘천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원주지역 출토 철불... 왼쪽 어깨의 매듭을 보면서 이것도 어디서 많이 봤다는 생각이 들던데... 가장 유사한 것은 아래 원주박물관에 있는 석불좌상 매듭과 비슷하고...> 

 

<위 매듭의 연원을 쫓다보니 경주 남산 삼릉골 부처와 아래 용장골 부처의 매듭까지 추적이 되던데... 비약일까?^^ 그렇게 매듭만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관찰일듯...> 

 

 

하나의 모범이 만들어지면, 그것은 어느 한시기 인근지역에서 만들어지는 모든 것들의 규준이 된다.

또 그렇게 차별화된 특수성이 있어 시대의 보편성과 어울어져 하나의 양식이 되고, 또 퇴화하고...

그렇게 서로 영향을 주고 영향을 받아 변화하고 창출될 수 있는 역동성은 결국 열린마음을 필요로 하겠지.

충돌과 교류는 그렇게 하나로 융합되고 또 다시 새로움을 향해 발전하고 퇴보하고...

그런 유의미한 관계의 적극적 혹은 소극적 배타와 모방은 늘 시대와 역사의 변화와 발전을 추동했겠지.

 

 

<춘천박물관 비로자나석불좌상의 좌대 부분... 기단부는 안상에 사자를 조각하여 사자좌를 표현하였다...> 

<팔면을 빙둘러 다양한 모습의 사자들이 조각되어 있는데 그 통실통실함이 충남 보원사지 법인국사 승탑까지 내려가더라고...^^> 

 

 

 

이 원주지역에서 출토된 비로자나불은 어느 시대에 만들어졌을까?

이런 형태의 복련과 앙련을 갖춘 석불좌상들은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

형식과 유형의 공통점과 변화를 찾아보며 지금까지 다녔던 곳들을 수습해보니

석불좌상이 있는 곳이 많지도 않지만, 생각보다 적지 않음을 느끼며 또 다른 생각에 빠진다.

 

 

<토함산 솔이파리님 블로그에서 찰칵... 죄송/감사...^^ 세부명칭에 대해...> 

 

 

지금까지 불상을 보면서, 늘 한가지만 생각했던 거 같다.

얼굴...

내가 닮고 싶고, 만들고 싶고, 공감할 수 있는 얼굴만 봤던 거 같다.

그런데 이 원주불상을 보면서 다양한 양식의 좌대와 광배, 그리고 포복을 보며 그 다양함에 빠지게 된다.

 

 

 

<광배의 화려한 조각만으로보면 원주박물관의 이 불좌상도 상당한 수준이 아니었을지... 광배만 가지고도 석불좌상들을 분류해 볼 수 있겠네?^^> 

 

<원주박물관 불좌상들에 새겨진 매듭들... 아마 불상에 이렇게 예쁜 매듭이 새겨진 것은 백률사 금동약사여래입상에서부터 시작된 게 아닐까?^^>

 

 

그래~

이제야 나는 부분을 읽고 비교하고 전체를 짜맞출 수 있는 경험이 쌓인 걸까?

탑도 그렇고, 건축도 그렇고, 승탑이나 부도비, 그리고 석등도 그렇다.

전체의 이미지를 읽고, 보고 싶은 부분만 보다가, 세부적인 차이가 보이고, 다시 전체가 보이는...

 

 

<원주박물관 야외 전시장 불좌상 중대석의 조각들... 참 예쁘지^^> 

<원주박물관 실내 불좌상의 중대석 조각들... 저 기둥들은 사자상이 단순화된 형태가 아니었을지 추측하고 있다... 인도의 불상들을 보면서 혼자 생각...^^> 

<춘천박물관 비로자나불좌상의 중대석 조각들... 원주것들과 비교해 보시길...> 

 

 

하나씩 묶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보아왔던 석불좌상들은 어떤 것들이었고, 또 어느 시대에 만들어졌으며

비슷한 것들은 또 어떤 것들이 있는지...

조금씩 정리해 본다.

 

 

 

 

<원주박물관 우측의 석불좌상... 이것도 비로자나불이 아니었을까? 좌측 좌대보다 훨씬 중후하고 기품있게 느껴지는 건 볼륨때문일까? 앙련 때문일까...>

 

 

 

 

 

<다음엔 이 상대석 앙련조각과 비슷한 불좌대들을 찾아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