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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상 - 心,想,和...

석불좌상 6> 우리나라 불상 광배의 시대적 흐름과 종류(3)...1112

 

 

 

 

5. 전성기 신라와 고려 불상의 광배에 대하여...

 

 

 

 

 

그리고 800년대, 이미 앞에서 보았던 석불좌상의 광배들이 그 맥을 이어가지만,

 

 

 <구미 해평동 석조여래좌상... 보물492호... 신광부분 좌우에 3구씩, 중앙에 3구, 총 9구의 화불이 새겨져 있다...>

 <양산 물금리 용화사 석조여래좌상... 내가 잘 아는 분의 블로그에도 사진이 올라와 있었는데, 석불좌상에 깊이 관심을 두지 않아선지 메모해 둔게 없었다...ㅠㅠ 보물491호...>

 <의성 만장사 석조여래좌상... 막상 광배가 있는 석불좌상을 찾아보니 이렇게 많을 줄이야...ㅠㅠ 답사여행을 다시 계획해야할 듯...^^>

 <창녕 계성면 사리석조... 이름도 묘하지만 광배만 남아있다... 하늘사랑님 블로그에서...^^ 감사...ㅎㅎ>

 <창녕 용화전 석조여래좌상... 다른 광배는 앞선 글과, 앞으로 올릴 글들에 첨부할 예정이고, 그렇지 못한 광배들을 모아봤다... 문화재청을 비롯해 스크랩을 허용해주신 블로거님들께 감사를...^^>

 

<청암사 수도암 약광전 비로자나불좌상... 이 석불의 조성 시기는 크게 두개로 나뉜다... 하나는 안내문에 명시된데로 10세기 고려초로 잡는 경우와 최완수씨처럼 904년 이전 즉 9세기 말에서 10세기초로 잡는 경우... 최완수씨는 수도암 대적광전의 비로자나불은 금강계 지권인을 지은데 반해, 이 약광전 비로자나불은 보관을 쓰고 법계정인을 지은 비로자나불로 우라나라에서 밝혀진 유일한 예로 보면서 최치원의 화엄10찰중 하나로 이곳을 보는 경우다... 화엄종 사찰에서 만든 거의 마지막 비로자나불?... 석질 때문인지 불상과 광배 조각이 매우 단순하다...>

<경주박물관 야외... 이 마애불은 광배나 상호가 아무리봐도 신라시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선입견일까?^^>

 

 

고려시대 다양한 문화적 욕구와 석조미술의 퇴화로 광배는 퇴화를 하게 되고, 마지막 조선시대에는 민불과 탱화, 괘불 등을 통해 광배는 더 이상 예술적으로 승화하지 못하고 기능과 기술로만 남게 된다.

 

 

 <태평2년명 하남 교산동 마애약사여래좌상... 977년으로 신라의 기풍이 생생히 살아있는 마애불이다... 광배도 선명하고, 좌대도 새겨져있다... 나는 선법사로 기억한다... 여기도 너무 오래됐다...>

 

<안성 석남사 마애여래입상... 10세기초, 신라풍이 살아있는 모습으로 신라에서 조선시대까지 널리 사용된 광배가 잘 보존되어 있다... 문화재청...>

<함양 마천 마애여래입상... 이 광배는 경주 남산 두대리 마애불과 비슷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아직 신라풍이...^^>

<남원 만복사지 석조여래입상... 신라시대에 비해 많이 달라졌지? 배모양 거신광에 잘 만들어진...> 

 

<남원 만복사지 여래입상 광배 뒤에는 이처럼 아름다운 석각입상이 있다... 광배도 충실히 잘 만들어져 있고, 오른쪽의 저 매듭은 경주 남산 삼릉계 석조여래, 춘천 박물관의 철불, 원주박물관의 석조비로자나불 매듭과 유사하다...^^>

<법천사지 광배... 자세히보면 5구의 화불이 새겨져 있는데, 이렇게 광배만 남아있는 것도 적지 않다...>  

 

<강릉 청학사 광배... 광배에 대해서 맘 먹고 올린 글이니만큼 최대한 많은 사진들을 스크랩했다...^^>

<봉업사...  거신광에 약간의 굴곡으로 두광과 신광을 분리했지만, 이건 완전히 고려풍이지?

<충남 용봉산 어디쯤?^^ 산 정상쯤에 새겨진 마애불로 주변이 좋았다는 기억이...> 

<마곡사 오층석탑 부분... 탑신 사방으로 불상이 새겨져 있다... 1350년경 원나라 라마교의 영향이 극심했을 때도 불상과 광배는...^^ 진전사탑 광배와 비슷하지 않나?>

<경천사지 석탑 부분... 워낙 높지만 국립중앙박물관 내부에 있어 계단을 오르면서 세부를 볼 수 있어 좋다... 화려한 조각과 불상으로 꽉 차 있는데, 불상과 공배를 관찰하는 것도 재미...1348년작...>

 

<충주 창동리 약사여래입상... 판석처럼 바뀌었지만 불상조성의 목적과 기능을 충실히 살린...>

<경북대 월파원에서... 고려시대,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민불들의 광배는 가장 기본적인 모양으로 만족한다...>

 

 

 

 

최근 팔공산 은해사에 조각된 광배와 십여년전 목우박물관에서 보았던 불상의 광배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은해사 불두>에서는 다시 원시로 퇴화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했지만, 한편으론 처음으로 다시 되돌아가고자 하는 마음이 아닐까 싶어 잠시 웃었었고,

 

 

<팔공산 은해사에서... 두상만 조각되었는데 두광은 화염문으로 새겨져 있다... 저 얼굴이 현대의 우리들이 바라는 부처의 모습일까? 화염문을 보면서 백제나 신라의 화염무늬들이 연상되는 이유는 뭘까?>

 

 

 

<목우박물관>의 광배를 보면서는 불교가 더 이상 깨달음을 구하기 위한 수양이 아닌, 부처라는 신을 믿고 자신의 복을 비는 종교로 전락해버린 오늘날에는, 광배까지 더 이상 원(○◎)형을 만들지 않는 게 아닌가 싶어 아쉬웠다. 물론 불법이 세상을 고르고 평등하게 비추는, 또 원만하고 융합하는 포용으로만 존재할 수도 없고, 힉스다 뭐다해서 분자와 원자와는 또다른 반물질까지 찾아가는 세상에서, 그런 원융의 무량광이 꼭 원으로 표현될 필요가 있을까 반문해보기도 한다. 지금 이 시대에는 지금 이 상황에 맞는 빛과 이상이 존재하지 않을까? 목우선생은 그런 것까지를 감안해서 각지고 작은 광배를 만들었을까?^^

 

 

<목우박물관에서... 단순함을 추구했을까? 좁고 길고 작아짐을 추구했을까? 우리들이 추구하는 가치일까? 아니면 원융의 무량광은 더이상 고르고 넉넉하며 평등하게 비추지 않은 것일까?> 

<청동 반가사유상... 그래도 이 불상은 원형을 충실히 재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백제식의 촛불형 광배가 아니었다면?? 그만큼 알았기 때문에 제대로 재현할 수 있었겠지만...>

 

 

 

 

6. 우리나라 불상 광배의 종류와 유형에 대한 메모...

 

 

정리해보자.

광배의 종류는 국립중앙박물관(&공주박물관)에 전시된 원형과 <황복사지>에서 발굴된 두가지 모형, 그리고 <낙랑에서 발굴된 허리띠 부속>과 <연가7년명금동여래입상>의 네가지 형태를 벗어나지 않는다. 또한 나의 네가지 분류는 고려와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도자기>의 선과 똑같다고 생각하고 있다. 내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도자기의 선과 불상들의 광배는 그렇게 연관된다.

 

 

<백제 금동불 광배... 이 원형에서 모든 게 시작했을까? 아름답지??^^... 국립중앙박물관, 공주박물관...> 

<연가7년명 금동여래입상... 이 광배도 가장 기본적인 유형이다... 재현품...>

<낙랑에서 출토된 허리띠 부속... 저 위 광배와 비슷한 형상이라면 억지일까? ㅎㅎ 1916년 평양 석암리 9호분에서 출토... 국립중앙박물관...> 

<청자 상감 학문 매병... 나는 왜 저 위 광배와 허리띠 바클을 보면서 이 고려청자가 생각났을까? 수많은 청자와 매병 중 내가 생각하는 가장 아름다운 곡선을 가진 매병이다...^^>  

<화엄사 괘불... 이 불상의 광배 선을 봐도 나는 저 청자매병이 생각나고...^^> 

 

 

어쩌면 우리가 좋아하는 선들이 있었고, 그 線(선)을 예술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고구려/백제/신라사람들은 광배로 표현했고, 고려와 조선사람들은 도자기로 표현한 게 아닐까? 우리에겐 우리가 좋아하는 선이 먼저 있었을까? 아니면 광배나 도자기, 버선코, 지붕의 용마루와 처마선 등을 통해 우리들이 좋아하는 선이 고착된 것일까?

광배에서 나는 선을 보았다.

 

 

<황복사지 삼층석탑 금동여래좌상과 입상... 가장 아름다운 광배가 아닐런지...> 

<청자상감 포도동자문 동채주자... 저 주전자의 손잡이와 주둥이를 떼어내면 표주박인지 호리병 형태인지 황복사 삼층석탑의 좌불상의 광배와 비슷한 선과 비교할 수 있을까? 아무튼 나는 그렇게 보기로 결정했다...^^>

 

<청자 참외모양 꽃병... 최고의 정수들은 그 형상과 재질과 목적/기능이 무엇이라 하더라도 서로 통하는 게 아닐지...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