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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몇장...

사진몇장> 평택에서 - 야생화 몇장...120519

 

 

 

 

 

 

 

 

 

 

 

헝클어져 아직 무뎌지지 않은 마음...

봐야할 것과 보고 싶은 것을 멀리 팽개쳐놓고 보이는 것에 집착하는 것은

뭔가 봐야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이리라.

 

 

 

 

 

전후좌우, 선후경중을 모두 버리고

보이는 것들을 오리고 잘라내 혼자서 그림을 그리는 것은

뭔가 끄적여야만 비워진다고 생각하는 오해 때문이겠지.

 

 

 

 

 

 

빛과 향, 형과 선을 무시하고

너무나 태연자약 꾸밈없는 야생초들을 내맘 가는대로 재단하는 것은

나의 시선, 나의 마음으로 꾸미는 것에만 의미가 살아난다는 편견 때문이겠지.

 

 

 

 

 

그렇게 보고, 그렇게 그리고, 그리고 꾸미는 것은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다짐과 성취와 기대를 저버릴지 모른다는 나약함을 경계하고,

그나마 지키고 싶은 이름과 아직 지우지 않는 꿈을 만들고 싶은 욕망 때문이겠지.

 

 

 

 

 

꽃을 탐하고, 색에 빠지고, 태에 몰입하면서,

그나마 살아있는 감각을 위한 진지한 애무에 취해,

바람에 산들거리며 죽지 않은 모든 생명에 대한 위로를 대신해 본다.

 

 

 

 

 

그렇게 살아나고, 그렇게 꺾이지 않는 야생화를 보면서

그들이 바라보는 세상을 그들의 시선으로 다시 그려본다.

다시 한줄기 볕과 한줄기 바람, 그리고 한줄기 물이면 살아날 색... 아름다운 색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