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한가위만 같아라는데, 아직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해야 할 것과 할 수 있는 것의 괴리,
그리고 그속에서 하고 싶은 것들의 희망은 이어질 수 있을까?
그것들을 선택하고 결정하는 데서 자꾸 멀어지는 느낌이 자꾸 나를 낯설게 만든다.
보스는 명령을 하고, 관리자는 공유를 하고, 리더는 공감을 만든다는데,
지금의 나는 " 오너같은 참모는 모두를 힘들게 만들 수 있다 "는 생각을 하고 있다.
과연 위치의 변화가 문제해결의 보탬이 될 수 있을까?
묵은 사진들을 정리하다가 필름을 찾았다.
그리고 스캔을 했다.
지나간 시간들... 그속에서 또다른 꿈을 꾸어본다.
황산 사진을 정리하다보니 문득 장자 생각이...
지금 나는 너무 가까이에 있다. 너무 좁혀져 있다. 너무 몰두해 있다.
잠시 날개를 펴고 멀리서 바라봐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쉰다는 생각, 객관적인 입장, 변해야 한다는 의지...
그런 것들이 조금 더 나를 냉정하고 철저하며, 합리적으로 만들 수 있을까?
얽히고 섥힌 이해관계 속에서 배제된 나를 관찰하면서 모두가 살 수 있는 길을 찾아본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나는 누구의 입장을 대변해야만 하는가?
그속에서 나는 무엇을 얻어야 하는가??
나는 누구를 위해서 종을 울려야 하는가???
장자
소요유(逍遙遊)
북명어유(北冥有魚) 기명위곤(其名爲鯤).
곤지대(鯤之大) 부지기기천리야(不知其幾千里也).
화이위조(化而爲鳥) 기명위붕(其名爲鵬).
붕지배(鵬之背) 부지기기천리야(不知其幾千里也).
노이비(怒而飛) 기익약수천지운(其翼若垂天之雲).
시조야(是鳥也) 해운즉장도어남명(海運則將徙於南冥).
남명자(南冥者) 천지야(天池也).
제해자(齊諧者) 지괴자야(志怪者也).
해지언왈(諧之言曰), 붕지도어남명야(鵬之徙於南冥也) 수격삼천리(水擊三千里),
박부요이상자구만리(搏扶搖而上者九萬里) 거이유월식자야(去以六月息者也).
북명에 물고기가 있으니, 그 이름을 곤(鯤)이라 한다.
곤의 크기는 몇천리가 되는지 알지 못한다.
변하여 새가 되면 그 이름을 붕(鵬)이라 하는데
붕의 등은 몇천리나 되는지 알 수가 없다.
붕새가 힘차게 날면 그 날개가 마치 하늘에 드리운 구름과 같다.
이 새는 바다 기운이 움직이면 남명 끝을 향해 날았다.
남명(南冥)은 하늘의 연못이다.
재해(齊諧)란 책은 기이한 일들을 기록한 책이다.
이 책이 말하기를, 붕새가 남명 바다로 날아갈 적에 물을 치면 삼천리에 물결을 일으키고,
회오리 바람을 타면 구만리까지 날아오르고, 한번 날면 육개월을 날고서야 쉰다고 하였다.
야마야(野馬也) 진애야(塵埃也) 생물지이식상취야(生物之以息相吹也).
천지창창(天之蒼蒼) 기정색사(其正色邪) 기원이무소지극사(其遠而無所至極邪)
기시하야(其視下也) 역약이즉이의(亦若是則已矣).
차부수지적야불후(且夫水之積也不厚) 즉기부대주야무력(則其負大舟也無力).
복배수어요당지상(覆杯水於拗堂之上) 즉개위지주(則芥爲之舟) 치배언즉교(置杯焉則膠)
수천이주대야(水淺而舟大也).
풍지적야불후(風之積也不厚) 즉기부대익야무력(則其負大翼也無力)
고(故) 구만리즉풍사재하의(九萬里則風斯在下矣)
이후내금배풍(而後乃今培風) 배부청천(背負靑天) 이막지요알자(而莫之夭閼者),
이후내금장도남(而後乃今將圖南).
아지랑이와 티끌은 생물이 숨을 쉬며 서로 내뿜는 것이라.
하늘이 새파란 것은 본래의 색깔일까? 끝없이 멀어서일까?
거기서 아래를 내려다보아도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무릇 물이 깊지 않으면 큰 배를 띄울 수 없다.
한 잔만큼의 물에 티끌을 띄우면 티끌도 배가 되지만, 그 물에 다시 잔을 놓으면 바닥에 붙고 만다.
이는 물은 얕고 배는 크기 때문이다.
바람이 두텁지 않으면 큰 날개를 띄울 힘이 없다.
그러므로 구만리를 치솟아야 그만큼 바람을 탈 수 있다.
그런 다음에야 바람을 타고 푸른 하늘을 등에 지는데 누구도 그 앞을 막지 못한다.
그런 다음에야 남쪽으로 날게 되는 것이다.
조여학구소지왈(蜩與學鳩笑之曰).
아결기이비(我決起而飛) 창유방이지(搶楡枋而止)
시즉부지이공어지이이의(時則不至而控於地而已矣)
해이지구만리이남위(奚以之九萬里而南爲)
적망창자(適莽蒼者) 삼손이반(三飡而反) 복유과연(腹猶果然),
적백리자(適百里者) 숙춘량(宿春糧),
적천리자(適千里者) 삼월취량(三月聚糧).
지이충우하지(之二蟲又何知)
소지(小知) 불급대지(不及大知) 소년(小年) 불급대년(不及大年).
해이지기연야(奚以知其然也)
매미와 작은 새가 그것을 보며 웃으며 말하였다.
“우리는 힘껏 날아올라 느릅나무에 이르는 것이 고작이다.
때로는 거기에 닿지도 못하고 땅에 떨어지고 만다.
어떻게 해서 구만리나 날아 남으로 간다는 말인가?”
가까운 교외로 나가는 사람은 세 끼니만 먹고 돌아와도 배가 부르지만
백리를 나가는 자는 하루 전에 양식을 찧어 준비해 놓고
천리를 나가는 자는 석 달 동안 양식을 모아야 한다.
이를 두 마리 벌레가 또한 어지 알겠는가?
작은 앎은 큰 지혜에 미치지 못하고 짧은 수명은 긴 수명에 미치지 못한다.
어찌 그러함을 아는가?
조균(朝菌) 부지회삭(不知晦朔) 혜고(蟪蛄) 부지춘추(不知春秋) 차소년야(此小年也).
초지남(楚之南) 유명령자(有冥靈者)
이오백세(以五百歲) 위춘(爲春), 오백세(五百歲) 위추(爲秋).
상고(上古) 유대춘자(有大椿者)
이팔백세(以八千歲) 위춘(爲春), 팔백세(八千歲) 위추(爲秋),
차대년야(此大年也).
이팽조내금(而彭祖乃今) 이구특문(以久特聞), 중인필지(衆人匹之) 불역비호(不亦悲乎)
아침 버섯은 밤과 새벽을 알지 못하고, 매미는 봄, 가을을 모르니 이는 그 수명이 짧은 탓이다.
초나라 남쪽에 명령(冥靈)이라는 나무가 있는데
오백년으로 봄을 삼고 오백년을 가을로 삼는다.
더 옛날에 대춘(大椿)이라는 나무가 있었는데
팔천년을 봄으로 삼고, 팔천년을 가을로 삼았으니 그 수명이 긴 까닭이다.
그럼에도 팽조가 오래 살았다고 많은 사람이 부러워하니, 얼마나 가련한 것인가?
<중국 황산... 예전에 국여행에서 올린 황산 사진은 인화된 사진을 스캔한 것이고, 이번 사진들은 필름을 스캔한 것이다... 조금더 큰 파일로 만들어달라 했는데 아쉽지만, 그래도 훨 좋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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