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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자기-色,形,文樣

고려청자 2> 청자의 바다에 풍덩? ^^ ... 1211

 

 

 

 

 

 

 

 

1. 국립중앙박물관 특별기획전 <천하제일 비색청자>

2. 국보 청자는 몇 점이나 있을까?

3. 고려청자의 시대적 흐름 - 용도와 기형, 문양의 변화를 중심으로...

4. 고려청자의 다양한 色(색) - 도기와 자기, 청자와 백자, 자토와 유약...

5. 몇가지 메모 - 쉬어가는 페이지...^^

6. 우리나라에서 고려청자가 조선백자보다 더 귀한 이유

7. 천하제일 비색청자 - 고려청자

 

 

 

 

 

 

 

2. 국보 청자는 몇 점이나 있을까?

 

 

무엇보다 이번 전시회가 각별한 건 절대적인 양이지요. 그리고 그보다 더 빛나는 이유는 청자 중 청자라 할 수 있는 국보로 지정된 청자 대부분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점이 아닐까 싶어요. 그렇다면 우리나라 문화재 중에 국보는 몇 건, 몇 점이나 있을까요?

 

 

<국보95호 - 칠보무늬 향로... 먼저 이번 전시회를 담은 카메라와 화질에 대해 먼저 이야기할 필요가 있겠다... 똑같은 향로 사진이지만, 이번 전시회의 조명이 맘에 들었다는 점도 있지만 카메라의 문제 때문에 전혀 다른 색감으로 보인다는 점을 밝혀야 하기 때문이다... 2012년11월중순, 스마트폰으로 촬영...> 

<2008년 3월 촬영... 비슷한 색감의 3장 사진은 동일한 카메라로 찍은 거다... 조명의 차이가 느껴진다... 이건 디지털 카메라인데, 렌즈의 문제가 컸을 거 같다... 필름 카메라로 찍으려면 조리개가 최소 1.4나 1정도가 돼야 하는데 잊어버렸다...^^>

<2008년 12월 촬영... 조명이 조금 밝아졌지?^^ 이때까지 청자는 모양과 기형으로 보였지, 진정한 색감을 느끼기 어려웠음이 사실이다...>

<2012년 11월 초 촬영... 같은 카메라지만 훨씬 조명이 밝아졌다... 토끼가 이고 있는 좌대의 음각 문양까지 볼 수 있으니...>

 

<그리고 이번 전시회에서 사용한 '이름'은 문화재로 등록된 정식 명칭이 아니라 읽기 편하게 고쳐졌음도 확인할 수 있다... 공식명칭 : 청자 투각 칠보문 향로... 예전 게 훨씬 어렵지? 일본식이라 해야할까??>

<그리고 또 하나, 이번 전시는 훨씬 입체적이고 충분한 감상 공간을 확보했다고 앞에서 이야기했지?!... 이처럼 파손된 부분까지 확인할 수 있어서 좋았다... 이건 보관/전래 중에 파손되었다기 보다,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이미 파손된 게 아닌가 생각된다... 청자는 구울 때(소성과정) 이렇게 파손이 다반사로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파손없는 완성품이 대략 1/1000 정도라지?>

 

 

 

 

2012년 11월 현재, 317호까지 지정된 우리나라 국보(갯수로는 317+24+98=439개?) 중 청자는 24점으로 같은 도자기로 분류할 수 있는 토기(2점), 분청사기(4점), 백자(11점), 청화백자(6점)에 비교해 압도적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지요. 그중 17점이 이번 전시에 모였으니 얼마나 즐거운 일이겠습니까?

 

 

 

<국보60호 - 사자장식 향로... 12세기 초까지 이런 형태의 청자가 많이 만들어진 게 아닐까 혼자 생각해 봤다... 금은이나 금동, 유리 등으로 만들어지던 사리함이나 제기, 그리고 부장품을 대체 하기 위해 당시 최고 귀중품 중 하나였던 청자가 사용됐던 것은 아닐까?? 감상용을 위한 형이나 문양 보다는, 자체의 형태나 색감이 중요했던 시기 말이다... 이미 제작기술이 받쳐진 청자는 당시 고려인들이 생각할 수 있었던 모든 기형의 청자를 만들었던 것 같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지 않습니다. 국보청자를 소장처 중심으로 살펴보면 국립중앙박물관이 13점, 간송미술관이 5점, 삼성박물관 리움이 4점, 그리고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게 2점인데, 이번에 간송미술관에서 2점이 빠졌고, 개인소장 1점이 소개되지 못한 것은 그렇다치고, 리움박물관 소장 4점이 통째로 빠졌다는 게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왜 그랬지????? 그것만 모였으면 완벽했을텐데...^^ 아무튼 무슨 사정이 있었겠지만 어째든 이런 자리가 어디 흔하겠어요? 제 욕심은 욕심이고 발품을 한 번 더 팔아야지? 물론 예전 호암미술관 시절부터 리움박물관까지 따라다니며 이미 한두번씩 눈요기는 했으니 마냥 까막눈은 아니지만, 한자리에서 비교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쳤다는 게 너무나 안타까운 건 어쩔 수 없네요...

 

 

 

 

<국보133호 -  진사 연화문 표형 주자/리움박물관 소장... 이번에 빠진 리움 소장 국보들... 사진만이라도...^^>

<국보169호 - 양각 죽절문 병... 대나무 문양은 다양하게 사용되었지?>

<국보220호 - 상감 용문 모란문 개합... 예전 호암미술관 시절부터 삼성박물관 소장 전시물들은 사진촬영이 금지되었기 때문에 스크랩했다... 조용한 관람을 위한 배려임은 나쁘지 않지만, 후레쉬를 터뜨리지 않는 촬영은 세계 유수 박물관에서도 모두 허용하고 있다... 루브르 박물관도 특정 작품에 한해서만 촬영을 금지하고 있다고 기억한다...>

<국보252호 - 음각 연화문 매병... 이번에 출품 되었다면 색감을 비교해 봤을텐데...>

 

 

<보물1382호 - 모란 넝쿨무늬 벼루... 이번 삼성박물관 리움에서 유일하게 출품한 건가? 많이 아쉬웠다...>

 

 

 

 

그렇지만 국보말고도 보물 8점과 현해탄을 건너온 일본 중요문화재 2점 등과 더불어, 수준과 품격에서 보물급 이상에 해당하는 청자도 다수 포함되어 있어 절대 부족하지 않지요. 게다가 특별히 당대 청자의 기형과 비교 참작할 수 있는 국보 청동정병 외에 다양한 부속 전시물들이 요소요소에 전시되어 있어 눈의 호사는 이루 말할 수 없지요. 아무튼 절대적인 물량공세... 그게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하이라이트가 아닐까 싶어요.

 

 

 

<국보92호 - 청동 물가풍경 정병... 청자 정병과 비교를 위해 특별히 출품된... 고마움...^^>

 

 

 

 

 

<나전 대모 칠 국화넝쿨무늬 불자... 상감청자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게 아니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선지, 12세기 동시대에 만들어진 불자도 함께 전시되어 있다... 나전칠기나 은입사 청동이나 제작방식은 비슷하다...>

 

 

 

<보물325호 - 연꽃넝쿨 동자무늬 합... 또한 청자의 다양한 쓰임새를 이해하기 쉽도록 이런 합과 함께 청동거울 등이 같은 곳에 전시되어 있고...>

 

 

 

 

 

 

 

<결국 이런 합들이 오늘날로 치면 화장품 용기겠지...>

 

 

 

 

 

 

3부쯤 지나자 지루해하는 똘똘이... “ 엄마~ 나 이거 텔레비전에서 이미 다 봤어, 봤다구... ”

우리는 유명한 것들의 기준으로 “이거 교과서에 나왔었지?”였는데, 지금 크는 아이들에게 기준은 텔레비전에 나왔나 안 나왔나가 아닐까 싶군요. 결국 아빠의 무책임한 욕심에 똘똘이는 주차장에서 빨리 집에 가자고 온갖 협박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4부까지 독주했습니다... 지금 느끼지 못하면 언제??...^^

집에와 USB로 옮겨서 TV화면으로 바라보는 사진들... 좋더군요. 똘똘아 여기 텔레비전에 나왔다...ㅎㅎㅎ 어째든 한자리에 모였으니 국보로 지정된 청자들은 어떤 게 있는지 살피고는 가야겠지요? 그런데 어떤 순서로 정리할 수 있을까요?

 

 

 

 

<국보173호 - 나한상...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개인이 소장하고 있는 국보 2점 중 출품된 작품이다... 다시 보기 어려울테니 이렇게 자료로 남겨본다...>

 

 

 

<국보254호 - 음각 연화절지문 매병... 이번에 출품되지 않은 개인소장 국보... 리움 소장 매병과 색감이 비슷하지? 그렇지만 이 작품은 뚜껑까지 완전히 갖추고 있다...> 

 

 

 

 

이번에 청자에 대해 정리하면서 국보 지정 시기를 봤었지요. 419민주화운동 이후 출범한 제3공화국 시절인 60년대에 15점(국보1호~132호까지 중), 경제성장과 유신독재 광풍이 휩쓴 70년대 4점(133~200호), 518광주민주화운동 이후 다시 군부독재가 등장한 80년대 1점(201~251호), 3저호황 속에서 경제발전과 민주화가 정착하기 시작한 90년대 4점(252~303호)이 각각 국보로 지정되었군요. (이후 2000년대 317호까지 14건의 국보지정이 있었지만, 청자는 없고 도예 분야에서는 백자가 2점 지정되었죠)

 

 

 

 

<국보115호 - 국화 넝쿨무늬 완... 이런 잔들이 다기다... 최근에 와서 다기 중 하나인 '완'이 많이 대접을 받지만, 조선시대까지는 막사발이라 불려 크게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그에 반해 일본에서는 막사발 형태의 완이 중요문화재(우리나라 보물급) 이상으로 많이 지정되어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국보로 2점이 지정돼 있다... 결국 국보나 문화재 지정도 그 나라의 기호와 심성이 많이 반영되어 있을 수밖에 없겠지?!>

 

 

 

 

<국보253호 - 양인각 연당초문 상감모란문 은구대접... 대충 뜻풀이를 해보면, 도장같은 것으로 연꽃넝쿨 무늬를 양각하고, 외부는 모란무늬의 상감기법이 적용된데다, 입술을 은으로 도색한 대접이란 뜻이겠다... 요즘 커피잔 입술을 금이나 은으로 도색한 게 있는데, 은은 이처럼 오래되면 산화 변색되어 까맣게 된다...>

 

 

 

 

물론 처음엔 예술적이든 사료적 가치든, 또는 이웃 일본과의 비교를 전제했든 당대 호사를 누렸던 문화재들이 한꺼번에 국보로 지정되었겠지만, 이후 검토대상도 적어지고 발굴의 기회도 없어져 양도 차츰 적어졌겠지만 국보지정 기준에도 시대상이 반영되어 있겠지요? 그렇지만 다른 나라에서 가지고 있지 않은 것들이 기준도 아니고, 예술적 완성도가 문화재 지정의 기준이 될 수만은 없을테니 국보지정 순서는 별 의미가 없지 않나 싶어요. 해서 나름 생각해본 정리 순서는 시대순이 맞지 않을까 싶네요. 다행히 이번 전시에는 친절하게 청자의 변천에 대한 연표가 준비되어 있으니 그를 참조해 살펴볼까 합니다.

 

 

 

 

 

<국보116호 - 모란 넝쿨무늬 조롱박 모양 주자... 대개 이런 형태는 표주박 모양이라 부르는데, 이건 목이 유난히 얇아선지 조롱박으로 명명되었다... 몸체엔 모란잎을 제외하고 상감처리 되었다... 위쪽엔 고려인들이 즐겨쓰던 운학문이 새겨져 있고, 그 위엔 철화인지 검게 문양이 그려져 있다... 전체에 백토로 상감이 되어선지 청자의 제 색깔이 드러나지 않고, 약간 탁하게 보이지? 백토의 사용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13세기 들어서면 사회 지배층의 요구가 청자에서 백자로 바뀌게 된다... 나는 그렇게 느꼈다...^^>

 

 

 

 

 

 

<옆에 있는 건 - 포도 동자무늬 조롱박 모양 주자와 받침이다... 포도송이와 잎새 사이로 어린아이가 헤엄치고 있는 문양이라는 말... 그리고 본래 주전자에는 이처럼 받침이 항상 세트로 만들어졌음을 알 수 있다... 근래에 들어와 제짝을 찾은 경우도 있고... 국보? 보물? 미지정이다...^^>

 

<포도 동자무늬 조롱박형 주자와 받침... 이 도자기 역시 예전부터 카메라에 담았었는데, 차이가 크다... 이건 중앙박물관 상설전시장에서 2008년 촬영한 것이고...>

<이건 같은 카메라로 2012년 11월4일 촬여한 것...>

<역시 같은 카메라로 조금 더 밝게 찍은 거고...> 

<이게 2012년 11월 15일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건데 내가 보기에 이 색감이 그나마 사실적이라 생각됐다... 해서 이번 <비색청자>에 올리는 사진은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걸 사용했다...>

<같은 도자기... 다양한 각도에서 찍어 봤다... 위에서 아래서, 앞에서 뒤에서... 내가 직접 손으로 만져보며 감상할 때 이렇게 보지 않을까?^^ 똘똘이의 시선까지 고려해 봤다... 한가지 아쉬운 건 광각렌즈라는 점... 50mm 표준렌즈나 망원렌즈로 찍은 게 가장 왜곡이 작겠지만, 아무래도 조리개의 한계를 많이 느꼈기에 이걸로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