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로 시작된 중국과의 마찰과
일본의 역공을 보면서
잠깐 새로운 가정을 해보았다...
음모설에 익숙한 나로서는
국내시장을 뺏기기 싫은 김치대기업의 로비와
눈앞에 한정된 식약청의 안이한 대응이 만든 결과가 아닐까 하는...
그리고 작은 것을 얻으려다가
국내외에 망신만 당하고
쉽게 수습하기도 어려워진 진퇴양난의 모습을 보면서 씁씁함을 느낀다.
처음에는 기생충도 살 수 없다는 국내산 김치의 위생상태를 호언장담하던
김치 대기업 직원들의 이해할 수 없는 주장에 어리둥절했고
- 사람은 먹어도 되는거야? -
두번째는 식약청을 비롯한 국내 보건을 책임지는 공무원과 생산자들이
삶의 질 향상에 과연 얼마만큼의 책임의식과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있는가가 의심스러웠고
- 자신들은 의심과 고민없이 우리를 신뢰하고 있는가? -
세번째는 하나의 문제가 파급하는 영향력에 대해 우리의 외교력과 행정력이
충분한 준비와 대응책을 갖추고 있는가에 대해 의심스러웠다...
- 중국과 일본을 너무 안이하게 생각하는게 아닌가? -
시작하려니 너무 길어지고 엉뚱해지는 것 같아
뼈대만 만들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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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의 김치전쟁 바라보면서 한가지 가정을 해본다...
식품의 원재료까지 수입되는 시점에서
그리고 생산재 생산을 제외한 대부분의
생산라인이 중국 등 동남아로 이전된 상황에서
한사람이 한국 사람이 먹을 김치를
중국에서 생산하기 시작했다.
어차피 남쪽으로만 수출할 예정이므로 라오닝성은 부적당했고
물류비를 아끼기 위해 산둥성에 작은 창고형 공장을 만들었다.
남들은 마늘, 배추, 깨를 한국산으로 둔갑시킬 때
이 머리좋은 친구는 김치란 완제품을 중국에서 생산한 것이다.
수출효과도 있고 고용효과도 있다고 인정한 중국은 이를 장려하고
100여명에 가까운 한국사람들이 차츰 장쑤성과 저장성에도 공장을 만들었다.
핵가족이 정착되고 아웃소싱에 익숙한 젊은층들에게 김장은 버거운 문화다.
많은 대기업들은 김치공장을 만들며 일본과 김치종주국 싸움을 벌일 때
낮은 인건비와 원재료를 무기로 한 중국산 김치는 국내시장의 80%를 점유한다.
물론 대부분 식당가와 재래시장을 타킷으로 4~5년만에 뿌리를 내렸다.
국내시장은 중고가 가정용과 저가의 식당용으로 양분되었지만
중국김치의 공세는 치열했고 이제는 가정용까지 잠식되는 상황에서
국내의 대기업들은 뭔가의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수 없었다.
꾸준히 일본에 판로를 개척하며 1000억이 넘는 수출을 달성했지만
수천억이 넘는 국내시장을 가만히 중국김치에 빼앗길 수는 없었다.
화학비료와 기계식 공법에 익숙한 국내산 김치에 비해
땅과 사람의 손만으로 만들어지는 중국산 김치는
위생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당연한 사실을 국내 대기업은 놓치지 않았다.
게다가 중국은 생산재 시설이 더없이 취약하지 않는가?
평소 알고 지내던 식약청 직원에게 자신의 걱정을 털어 놓는다...
사람들이 먹을 식단이 위태로워...
게다가 김치까지 중국산에 밀리는 게 김치종주국으로서 체면이 아니야...
애국심과 직업의식에 투철한 식약청 직원은
당장에 중국산 김치의 위생상태를 점검하기로 보고한다...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지 않느냐는 판단이었다...
유기농으로 길러진(?) 중국산 김치에서는 위생상태에 문제가 있을 것이고
화학비료와 기계식 세척과 살균시설을 갖춘 기생충도 살수 없는 국내산 김치는
안전할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진짜 어떤 김치가 사람에게 유익한가 혹은 먹을 수 있는가의 판단은 별개다.
세가지를 간과한 판단이었다...
마늘 때문에 휴대폰 수출이 차질을 빗던 90년대말의 무역마찰을 빚은 중국측 대응과
대기업을 제외한 창고형 공장의 위생상태는 문제가 없는가?
그리고 일본과의 김치전선에는 차질이 없겠는가 하는 문제다...
결국 중국산 저가 김치의 위생상태에 대한 발표는
어설픈 애국심과 좁은 시야의 책임의식, 그리고 한탕주의의 무리수였다는게 판단되고
식약청장과 담당분야 직원들은 지금도 좌불안석...
밤을 지새우고 있다...
기생충을 찾기 위해...
기무치로부터 김치란 이름을 복원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움직인게 불과 몇 년전이다.
김치전쟁의 전선은 사실 중국에 있지 않고 일본에 있었다.
남들이 만든 것을 탓하기 이전에 우리들 자신은 완전 혹은 점검되고 있는가는 중요하다.
우리들이 먹는 것에 국내외의 구별은 사실 의미가 없다.
돈에 양심과 국적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
있는 사실에 대해 해석하고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사람들은 내가 전부일 수 없다.
얼마나 폭넓게 보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
사회는 열려있고 파급과 영향력은 모두가 간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돈이면 모든 것이라는 천민적 의식에 투철한 우리들의 사고는
최소비용의 투자로 최대의 이익과 효과를 얻으면 된다...
그것이 먹는 것이든, 입는 것이든...
내식구들과 내 자식만 벗어나면 된다...
그래서 돈은 국내에서 벌고 자신은 외국으로???
중국의 김치공장 노동자가 한말이 생생하다.
한국사람들이 먹을 김치를
한국사람들이 만들어서
한국사람들에게 수출했는데
한국사람들이 먹을 수 없는 거라고 판단한다면
한국사람들은 왜 그런 김치를 만들었느냐...
왜 우리들이 일자리를 잃어야 되느냐...
그들에게는 아직 최소한 연대의식과 책임감, 그리고 사회의식이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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