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수해... 집중호우... 비가 내린다...060718

 

 

 

 

 

 

 

 

 

 

 

비가 많이 온다...

하루종일 계속되는 집중호우에 대한 상황과 피해현황...

들을수록 답답함과 안타까움에 마음이 편하지 못하다...

4년전 태풍 루사를 보면서 많은 생각을 했고

나름대로의 원인과 대책에 대해 글을 쓴 적이 있다.

물론 나의 이야기가 어떠한 영향력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 수년간을 보면서 한편은 분노도 느끼고

또 한편으로는 무기력함도 느낀다...

그때 나는 대관령 - 용평에 있었고

수해와 집중호우, 그리고 태풍이 지나간 흔적과 피해상황을 눈으로 직접 보았다.

그리고 나는 얼마 후 루사 피해복구 공사현장에도 있었다.

건축기사 자격을 갖추고 건설업체에 근무하고 있지만

토목기사 자격증도 있다 보니

어쩌면 소중한 기회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공사현장에서 일을 하면서 보다 더 많은 것들을 느꼈기 때문이다...

얼마 후 선배 한분이 글로 엮어보자는 제안을 받았지만

하천공학에 대한 책을 몇 권 산 것 빼고는 한 게 없다.

수해복구 공사를 하면서 느꼈던 일에 대해서도 정리하지 못했다.

아쉽기도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안타까움이 우선한다.

방송을 보면서 어쩔 때는 짜증을 넘어서 분노를 느끼기도 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중계방송이 아닌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참상에 대한 동정과 이웃돕기 차원이 아니어야 하는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의 책임감인데...

원인과 대책에 대해 정말 폭넓고 깊이 있는 접근이 없다는 점이 너무나 아쉽다...

그게 우리의 수준이고 우리의 현실이라는 것을 느끼면서도...

1) 도로개설 등 개발과 설계과정에서의 문제점

2) 좁아지는 물길과 인위적으로 조정된 물길

3) 무분별한 난개발과 배수체계의 재검토

4) 유수지와 습지의 고갈에 따른 자연적 담보수량의 감소

5) 운하와 댐의 영향력과 효율성에 대한 검토

6) 간벌의 문제점과 후속조치의 부적절함으로 인한 산사태 급증

7) 준설을 통한 유량의 조절과 지중보의 재검토

8) 도로와 배수의 문제에서의 법률적 구조적, 공사상의 문제점들

9) 교각과 교량의 설계와 시공의 문제

10) 태풍의 경로와 바람의 길

다시 생각을 해봐도 위의 문제를 넘어서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해 본다.

하지만 깊이보다는 나 역시 문제제기에 끝났고

그러한 문제를 뭔가를 위해서 사용하려는 노력이 없었다는 반성도 든다.

역시 전문적인 영역에서는 부족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그때도 지적했지만

홍수위 조절 시스템,

경보와 피난의 문제, 자원봉사와 수습의 문제로 또다시 덮여져서는 안 된다.

그리고 또다시 성금모금으로 방송사와 정부의 역할이 포장되어서도 안 된다.

우리의 세금이 너무나 많이 낭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수해복구 공사 혹은 공사현장에도 접근되어야 한다.

1) 설계와 감독의 문제

2) 발주처와 시공사의 문제

3) 시공사 수준의 문제

물론 이 문제들은 내 스스로 폭로의 문제일 수도 있으며

고백의 내용일 수도 있다.

건설교통부, 지방자치단체, 도로공사, 토목종합건설회사, 토목단종회사, 장비업체...

생각해보면 내가 얼마나 경험을 했고

얼마나 깊이 있게 들어갈 수 있나 의문스럽지만

정말 다시 생각되고 다시 점검되어야 한다.

책임을 지고 책임을 느껴야 하는 사람들은

변명거리를 찾고 있을 것이다.

책임을 지고 책임을 느껴야 하는 사람들은

4년 후에도 똑 같은 말을 하면서 그 자리에 있을 것이다.

책임을 지고 책임을 느껴야 하는 사람들은

4달 후에는 넘치는 공사비에 즐거운 술잔을 부딪치고 있을 것이다.

내가 낸 세금을 가지고

그들은 국정을 운영하고

공사를 하며

술을 마신다.

너무 심한가?

여전히 메아리 없는 외침이겠지만

일단은 이렇게라도 쓰지 않으면 잠이 안 올 것 같다.

왜냐하면 나도 그들과 다를바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반성을 하자... 반성을...

 

인재냐 천재냐를 따지는 이유가 무엇이고

설혹 그것이 결론 난다고 달라지는게 무엇일까?

또 그것을 판정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늘 공허함을 달래는 길...

방관자에서 조금은 벗어날 필요가 있다...

 

*** 2002년 태풍 루사와 대관령의 집중호우를 보면서 섰던 글을 참조하시기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