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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여행...

사진> 지리산 실상사... 오래된 사진들...

실상사...


 

 

 

 

<실상사... 1:3의 구조에 삼각형의 정연한 비례를 갖춘 정갈한 느낌의 산사이면서 평지가람이다...

  사진만으로 유적과 유물을 이야기한다는 게 부질없음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오늘은 사진만으로...^^> 


 


화창한 날씨...

모처럼 맑게 개인 마음과 몸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물론 오후에는 이유 없는 육체의 반항이

또다시 마음을 하늘을 무겁게 만들더니

결국 흐려지고 어두워지고 답답해진다...


이삼일 자리를 비웠더니 내일이 벌써 토요일이란다...

휴우~~~

지금 머물고 있는 현장이 민원 때문에 공기가 대략 3주일은 늦어졌다.

그리 크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36개월 공사기간을 잡아 매출을 따지면

하루가 5천만원이고 한달이면 15억이 된다.

거의 그만한 돈을 잃어버린 것은 아니지만 타격이 큰 것은 사실이다.

 

 

 

 

 

 

<해탈교 전후에 위치한 옹호금사축귀대장군, 대장군, 상원주장군의 모습들...

 

  벽송사의 목재장승과 함께 석장승을 대표하는 유적들이기도 하다...>

 

 

 

동백도 개운하지 않은 상황이고

용인 죽전의 상가도 하나씩 정리해 가야하고

소송과 관련해서 검토할 서류들도 조금씩 쌓이고

무엇보다 신규 사업지를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

그래선지 요즘은 많은 맥을 놓친 게 아닌가 생각도 들고

집중력도 없어지고 활기가 없다는 생각이 많다.



 

<심원마을에서 보았던 제비... 지리산에 가면 지금도 제비를 볼 수 있을까...

  어릴적 제비처럼 비행기 놀이하던 그 날개짓을 흉내(?)낼 수 있을까?...ㅎㅎㅎ>

 

 


밀린 숙제처럼 세상사에 조금씩 관심을 표명하자고 했던 말이

이제는 부메랑이 되어 짐을 하나 더 가진 느낌이다.

화창한 날씨에 지리산을 좋아하는 한사람을 생각하다가

또 얼마 전 다녀온 화달리 삼층탑 사진을 정리하다가

문득 실상사 삼층탑 사진을 다시 살펴보며 잠시 머리를 식히고 있다.

 

누군가의 블로그에 이런 류의 댓글을 올렸다.

“ 한 장의 사진으로 모든 것을 말할 때가 있고

많은 사진이 하나의 장면을 그려줄 때가 있다.

많은 사진에서 한 장을 고르는 것보다

하나의 장면에서 여러 사진을 고르는 게 편할 때가 있다 "고...

 

 

<지리산을 섬진강과 떼어놓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산이 있고 강이 있고 사람이 있고 역사가...>

 

지리산을 실상사로 대신할 수 없고

사진으로 실상사의 감상을 대신할 수는 없지만

잠깐이나마 산사의 정기와 맑은 공기를 담아 보고 싶다...

여러장의 사진으로 하나의 감상을 남겨 보고싶다는 생각이...^^

 

 

 

 

 

 

 

 

 

<신라계 삼층석탑은 시간이 지날수록 기단부가 강조되고 지붕돌이 좁아지고 곡선이 도입된다...

 

  하지만 비례와 체감의 긴장을 놓치지 않은 작품들은 여전히 세련됨을 간직하고 있다...9세기 중후반>

 

 

 

<글쎄... 견강부회의 예일지 모르지만 비슷한 양식에 비슷한 크기에 게다가 상륜부까지 온전했던

 

  탑들을 모아보면 직지사와 봉암사의 삼층석탑들이 있다... 특히 직지사에는 쌍탑에 원리탑까지 3기..>

 

 

 

 

 

 

전성기를 조금지난 높이 8.4m의 쌍탑이 주는

날씬함과 세련된 감각은 여전히 인상적이다.

5m 크기의 절대 작지 않은 석등의 화사한 자태와 안정된 모습...

그리고 신라 구산선문을 개창한 실상사의 창건주 홍척스님의 증각대사 부도와

탄탄하고 건강미가 넘치는 수철화상 부도

2.7m 높이의 풍만한 통일신라대의 철조여래좌상도 실상사를 빛내는 유물들이다.

 

 

 

 

 

 

<보광전을 볼때마다 느끼는 치장하지 않은 순수함과 간결함은,

 누적된 시간의 무게와 건강미를 동시에 느끼게 해주는 참으로 고마운 흔적이다...> 

 

 

 

<수철화상 부도와 부도비... 안정된 비례와 긴장감이 살아있는 당당한 부도다...> 

 

 

<증각대사 부도와 부도비... 수철화상 부도보다 앞선 작품... 귀부는 초기의 거북머리를 그대로...> 

 

 

 

<약사전과 철조여래좌상... 천왕봉을 바라보고 있다는 9세기 중엽의 작품... 간직한 전설이 많다...> 

 

 

 

 

 

 

<실상사의 여러 전각들...>  

 

 

 

<화엄사, 용암리 석등과 함께 신라시대 고복형 석등을 대표하는 걸작이다... 참 좋은 작품이다...>  

 

<선림원 석등... 약간 다른 모습이지만 비슷하게 분류한다... 정성스럽고 아담한 크기의 석등...>

 

<화엄사와 비견할만한 크기와 아름다운 조화를 갖춘 용암리 석등... 웅장함과 화려함을 갖춘 명품...> 

 

<청량사 석등... 선림원 석등과 비슷한 규모이지만 훨씬 당당하면서 긴강감을 갖춘 작품이다...> 

 

<웅혼한 기상을 갖춘 석등을 꼽으라면 단연 화엄사 각황전 앞 석등이 대표적이다...>

 

 

 

<지리산을 좋아하는 분에게서 빌려온 사진... 선운사의 반송과는 또다른 맛의 잘생긴 소나무...>


 

물론 조금 더 발품을 팔면 백장암도 있고, 약수암도 있고

마천 마애여래입상도 있고

해탈교 전후의 옹호금사축귀대장군, 대장군, 그리고 상원주장군과

조금 벗어나 서천리, 북천리, 유곡리 돌장승들도 있는

정말 풍부한 유적을 갖춘 곳...

 

 

 

 

<마천 마애여래입상... 5.8m 보물275호> 


이곳 사진들까지는 다음 기회로 미루지만

사진으로나마 잠시 실상사를 구경하고 싶다...

몸도 추스르고 마음도 가다듬고

허전한 뭔가를 자꾸 채워야 한다는 생각이 간절하다...


 

<뭔가를 채워야 한다는 생각이 정말 간절하다... 채우고 또 채워야 하는데...>